내 아이를 위한 용기를 주는 그림책 테라피(그림책 에세이)
슬픔을 치료해주는 비밀 책 (카린 케이츠 글/웬디 앤더슨 홀퍼린 그림)
아이들은 작은 계기로 의기소침해하거나 용기를 잃는 경우가 있습니다. 친했던 친구와 사이가 멀어졌거나, 선생님이나 부모님께 크게 혼났을 때, 또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 할 때 등의 경우가 그렇지요. 어른이라면 비교적 쉽게 넘어갔을 일들을 아이들은 경험이 별로 없다 보니 무서움이나 두려움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마음이 힘들 때 아이들은 어떻게 해결해야 좋을지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요. 부모님께 상황을 털어놓고 이야기하면 좋겠지만, 그것에 대해서 말하는 것을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괜한 걱정을 끼치기 싫어서 혼자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을 때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의 문제지, 어떤 일이든 해결 방법은 있습니다. 저는 그림책 읽기도 문제해결에 도움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힘이 들었을 때 그림책을 통해서 마음을 위로받았고, 고민을 풀어나가는 데 도움을 받았으니까요. 아이들이 누군가의 도움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면 가장 좋겠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에서 그림책 읽기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슬픔을 치료해 주는 비밀 책>도 현재 힘든 상황을 겪고 있는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주인공 롤리가 이모 집에서 찾은 ‘슬픔을 치료해 주는 비밀 책’을 읽고, 그 방법들을 직접 실천해 보면서 슬픈 감정을 떨쳐버릴 수 있었던 것처럼요.
주인공 롤리는 어느 해 여름, 부모님과 떨어져 이모가 혼자 살고 있는 시골에서 한 달 동안 지내기로 합니다. 혼자서 이모 집에 가는 것이 롤리의 꿈이었지요.
하지만 롤리는 금세 부모님을 보고 싶어 하며 슬픈 감정에 빠집니다. 울고 있는 롤리에게 이모는 ‘슬픔을 치료해 주는 비밀 책’을 함께 찾으러 가자고 말하지요. 그리고 롤리는 이 책에 적힌 7가지 방법을 직접 실천해 보면서 마음을 위로받습니다.
책에는 슬픔을 치료하는 7가지 치유법이 구체적으로 적혀있습니다.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사과가 주렁주렁 열렸을 때의 맛이 느껴지도록 음미하며 사과주스 한 잔을 마실 것, 또 갈 수 있을 만큼 멀리 산책할 것, 야생 동물에게 먹이를 줄 것, 멋진 일을 하는 꿈을 꿀 것 등이지요.
어떠세요? 잠깐 읽어보기만 해도 낭만적이고 따뜻한 치유법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으시나요? 지금 당장 쉽게 실천해 봄 직한 일이기도 하고요.
이 책에서는 7가지 방법을 실천할 때 지켜야 할 주의점에 관해서도 소개하는데요. 오늘 밤 부엉이의 첫 울음소리를 듣기 전까지 7가지의 모든 행동을 다 마쳐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하루 동안 7가지 치유법을 모두 실천해 보라는 것이지요. 즉, 슬픈 감정에 오래 빠져있지 말고, 최대한 빠르게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작가의 의도대로 <슬픔을 치료해 주는 비밀 책>을 통해서 현재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많은 아이가 마음의 위로를 받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얻기를 바랍니다.
요즘 뉴스 기사를 통해서 어린 학생들이 우울한 생각에 빠져서 극단적인 행동을 했다는 소식을 종종 접할 수 있는데요. 어떤 문제가 생기면 절대 혼자서 끙끙 앓지 말고, 주변 어른의 도움을 받아서 잘 해결해 나가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 추천 연령대
초등 1학년~4학년
☘ 함께 보면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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