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대로 감사합니다”

내 아이를 위한 용기를 주는 그림책 테라피(그림책 에세이)

by 바른백성

루빈스타인은 참 예뻐요(펩 몬세라트 글/그림)


“지금 이대로 감사합니다”


“엄마, 친구가 나보고 흑인 같대!”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온 첫째 아니가 자신의 피부색이 너무 까맣다며 짜증을 냈습니다. 같은 반 친구가 아이에게 피부색이 흑인처럼 까매 보인다고 말했다는 것이지요. 속상했을 아이에게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해주었지만, 아이는 단단히 화난 듯 보였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친구는 여름 한 철 신나게 뛰어놀다가 까맣게 탄 아이의 다리 피부색을 보고 그렇게 말했다고 하더군요. 별생각 없이 아무렇게나 툭 내뱉은 친구의 말에 아이가 상처받은 것 같아서 안타까웠습니다. 아이는 얼마나 속상했는지 어떻게 하면 피부색이 하얗게 될 수 있는지 묻기 시작해서, 다시 하얀 피부색으로 태어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선 속상해하는 아이를 위로하고 다독여 주었습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도움이 될 만한 말을 찾다가 이렇게 말해주었어요. “그런데 아니야 너는 반에서 키가 제일 크고 날씬해서 다른 친구들이 부러워하잖아. 너를 부러워하는 친구가 있다는 것도 잊지 마”라고요. 실제로 아이 친구들이 아니의 큰 키를 부러워한 일도 있었으니까요.


또 아니도 친구들이 자신의 큰 키를 부러워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긴 다리 덕분에 달리기도 잘해서 스스로 뿌듯해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친구의 사소한 말 한마디에 기분이 상해서 자신의 장점을 보지 못한 것이지요.


지금 소개해 드릴 그림책 <루빈스타인은 참 예뻐요>도 조금 특별한 외모를 가진 주인공 루빈스타인을 통해서 타인을 신경쓰기 보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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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빈스타인은 서커스단에서 일하고 있고, 그곳에서 가장 유명한 출연자입니다. 그녀는 예쁜 눈과 매력적인 코, 또 섬세한 손을 가지고 있지요. 하지만 아무도 루빈스타인이 그렇게 예쁜 줄 모릅니다. 왜냐하면 루빈스타인은 여자로선 아주 드물게 덥수룩한 수염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서커스가 쉬던 어느 날, 루빈스타인은 공원으로 산책하러 갔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파블로프라는 한 남자를 만나는데요. 파블로프 또한 특별한 외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코끼리처럼 긴 코를 가진 그는 또 다른 서커스단에서 일하고 있지요.


그런데 두 사람은 서로 한눈에 반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두 사람의 조금은 특별한 수염과 코에 집중할 때, 둘은 서로의 내면을 바라보고 사랑에 빠집니다.


사람들이 제멋대로 나를 평가하면서 내 마음을 불편하게 할 때, 누군가 있는 그대로 내 모습을 사랑해 준다면 얼마나 마음이 든든할까요? 아마도 세상을 다 가진 듯한 기분이 들 것입니다. 루빈스타인과 파블로프는 서로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주었습니다.


사실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다 보면 타인의 시선이나 반응에 예민해질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제 딸도 친구의 말한마디에 상처받았던 것이겠지요. 또 외모보다는 마음을 더 중요하게 봐야 한다는 것도 아직 내적으로 덜 성숙한 아이들에겐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므로 아이들에게 자신에게 주어진 것에 대해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도록 교육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깨닫고,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으니까요.


감사하는 마음을 배우기 위해서 가정에서 매일 아이들과 함께 감사 일기를 적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 시간을 통해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감사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을 테니까요.


<루빈스타인은 참 예뻐요>는 우리에게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아이들에게 아름다움이란 어떤 고정된 모습으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모습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에 좋은 그림책입니다.



☘ 추천 연령대

초등 전학년


☘ 함께 보면 좋은 책

나의 초록색 가족 (토마 라바셰리 글/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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