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를 위한 용기를 주는 그림책 테라피 (그림책 에세이)
“걱정하는 일의 90퍼센트는 일어나지 않는다”라는 말 많이 들어 보셨죠? 저는 과거에 걱정과 두려움, 불안이 많아서 쓸데없는 망상으로 시간을 허비했던 적이 종종 있습니다. 어느 정도로 불안이 많았냐면요. 90퍼센트는 일어나지 않더라도, 10퍼센트의 가능성 때문에 밤잠을 설치던 사람이었죠.
두려움이 머릿속을 점령해 버렸을 때의 기분은 정말 처참합니다. 아무런 의욕도 없고 계속 누워만 있고 싶고, 다른 좋은 생각이 비집고 들어갈 틈을 주지 않거든요.
도저히 이렇게는 못 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저는 여러 가지를 시도하며 극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맛있는 음식 먹기, 땀 흘리는 운동하기, 좋아하는 친구 만나기 등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봤지요. 그런데 잠깐 기분이 나아지는 것뿐이지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멘탈에 관한 책들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정신적으로 힘들 때마다 책에서 인사이트를 얻었던 과거의 경험을 활용해 보기로 한 것이지요. 보도 섀퍼, 게리 바이너척, 개리 비숍, 하브 에커 같은 성공한 사람들이 말하는 멘탈 관리법에 관한 책이었어요. 감사하게도 저는 이 책들을 통해서 두려움을 이겨내는 방법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들이 강조하는 것이 몇 개 있었는데요. 지금 내가 두려워하는 것들을 모두 종이에 적어보라는 것, 그리고 지금 느끼는 두려움보다 더 큰 두려움을 상상해서 현재의 두려움을 덮어버리는 것, 또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며 두려움을 이겨내는 것 등이었어요.
요즘 저는 갑자기 두려움을 느낄 때마다 이 방법들을 골고루 사용하며 두려움을 이겨내고 있습니다. 확실히 생각을 바꾸려고 노력하고,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서 예전보다 훨씬 두려움을 대하는 태도에 용기가 생겼습니다.
지금 소개할 그림책 <겁쟁이 꼬마 생쥐 덜덜이>에서 생쥐 덜덜이의 모습은 마치 예전의 저를 보는 것 같습니다. 아주 사소한 일에도 두려움을 느끼고 대처법을 몰라서 쩔쩔매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지요.
덜덜이는 정말 많은 공포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거미 공포증, 벌레 공포증, 잠 공포증, 목욕 공포증, 소음 공포증, 시계 공포증, 새 공포증이 있고요. 이것들을 포함한 모든 것을 두려워하는 '모든 일 공포증'까지요.
그런데 이렇게 두려움이 많은 생쥐 덜덜이는 뒤늦게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바로 이렇게나 겁 많은 자신을 무서워하며 도망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요. 그러면서 자신도 누군가를 두려움에 떨게 하는 강한 존재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두려움은 전염성이 강해서 한 가지 두려움에서 시작해 수십 또는 수백 가지로 뻗어나가는 특징이 있습니다. 꼬마 생쥐 덜덜이가 가지고 있던 '모든 일 공포증'은 그래서 생겨난 것일 수도 있지요. 그런 덜덜이에게 자신을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은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까요? 책의 마지막 장에서, 쥐가 무서워서 피하려는 사람을 보고 의기양양한 미소를 짓고 있는 덜덜이의 표정이 그 답을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스스로가 강한 존재라는 것을 자각하는 순간, 내 안에 있는 두려움은 상대적으로 작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또 두려움에 맞설 용기도 생겨날 것이고요. 이 책의 저자 에밀리 그래빗도 “무서움에 맞서는 것이 무서움을 이기는 방법이다”라고 전합니다.
그림책 <겁쟁이 꼬마 생쥐 덜덜이>는 두려움을 이겨내는 방법에 관해서 이야기합니다. 또 아이들이 가지고 있을 두려움을 없애는 데 도움을 주는 책이지요.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면서 아이가 가지고 있는 두려움은 무엇인지 이야기 나눠보고, 이겨낼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지 함께 찾아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추천 연령대
초등 1학년~2학년
☘ 함께 보면 좋은 책
두근두근 편의점(김영진 글/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