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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멀리스트 귀선 Oct 20. 2023

물건을 대하는 자세

물건이 주는 설렘은 결국 무뎌집니다.

새 휴대폰을 산 날을 생각해 보면 신줏단지 모시듯 살살 만지고 액정을 보호하는 스티커도 붙여주고 행여나 흠집이 날까 봐 고급진 케이스를 껴줍니다. 그리고 하루에도 열두 번씩 액정을 닦아주기도 하지요. 그러나 몇 달이 지나면 그 휴대폰은 침대 위로 소파 위로 다이빙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어떤 물건을 사면 하루종일 바라만 보아도 행복합니다. 하지만 그 행복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고작 며칠에서 길게는 몇 달 뿐입니다. 안타깝게도 이렇게 점점 식어갑니다. 때론 존재를 까먹기도 합니다. 이 사실을 알고부터 찰나의 행복을 느끼려고 물건을 사지 않습니다.

어떤 물건이든 시간이 지나면 설렘이 무뎌지기 마련입니다. 물건으로 행복해지려면 방법이 있습니다. 자주 더 많이 사는 것입니다. 이 쳇바퀴는 결코 끝이 나지 않을 것이고 어떤 물건을 손에 넣지 못하면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을 감수하시겠습니까?

“행복은 원하는 것을 손에 넣는 것이 아니라 지금 갖고 있는 것을 원하는 상태다.” 하이만 샤하텔의 명언입니다. 새로운 물건을 찾아서 행복함을 느끼는 것보다 갖고 있는 것에 만족함을 알고 즐길 수 있는 것이 훨씬 이롭고 효율적이지 않을까요?


물건으로 행복을 오래 느끼는 방법이 있습니다

아끼는 물건을 모셔두지 않고 잘 사용하는 것입니다. 아끼는 그릇을 모셔두지 않습니다. 아끼는 그릇일수록 더 잘 사용하고 자주 사용합니다. 사용할 때마다 기분이 좋아집니다. 아끼는 옷을 옷장에 모셔두지 않습니다. 소중하게 관리하고 자주 꺼내 입습니다. 입을 때마다 기분이 좋아집니다. 아끼는 액세서리를 보관만 하지 않습니다.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 잘 사용합니다. 내가 좋아하고 아끼는 물건을 자주 사용할수록 내 취향은 더 뚜렷해지고 기분은 더 좋아집니다.

그것이 바로 물건이 주는 행복을 오래오래 느끼는 방법입니다.

+아끼면 똥 됩니다.



아끼는 나무접시를 대하는 자세; 오늘도 쓰고 내일도 쓰고 매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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