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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멀리스트 귀선 Mar 05. 2024

미니멀라이프의 다른 말은 나다운 라이프

정답은 없습니다. 나다운 게 최고

약 6년간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무조건 많은 물건을 비우고 줄이며 적은 물건을 위해 비움을 위한 비움을 하고 물건들을 위한 바구니도 실컷 사보았어요. 텅 빈 방도 만들어보고 방금 이사 온 집처럼 싱크대 위를 깨끗하게 비워도 보았습니다. 저 또한 미니멀라이프는 최대한 물건을 줄이며 최소한의 물건으로 사는 라이프인 줄 오해했었거든요. 하얀 집, 깨끗한 주방, 텅 빈 방과 서랍…

제게 미니멀라이프는 내 인생에서 불필요하고 감당할 수 없는 것들을 줄이고 줄여서 진짜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고 원하는 것으로 가득 채우는 거예요. 비단 물건뿐만이 아니라 소비습관, 식습관, 인간관계, 나의 마음까지 천천히 바꾸는 거예요. 너무 과한 소비습관을 줄이는 일, 내 몸에 불필요하게 많이 먹던 식습관을 줄여 적당히 먹고, 복잡한 인간관계로 불안한 마음을 줄이고, 그동안 괴롭히던 안 좋은 습관들을 비우며 나답게 사는 일이지요.

누구나 인생의 가치관과 모습이 다르듯 미니멀라이프 또한 다른 모습이에요.(저도 사실 처음에는 몰랐어요. 실천하면서 깨닫게 된 케이스) 실천하는 이유도 목적도 다르지요.

제가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할 때 새기는 말이 있어요.

“만약 100명이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한다면 방법은 100가지다.”

모든 사람의 미니멀라이프 방식은 다르며 정해진 방법과 정답이 없다는 말이에요.

그렇기에 ‘왜 나는 저 사람처럼 안될까?’ ‘왜 나는 텔레비전을 못 비우지?’‘우리 집 주방은 왜 이렇게 항상 지저분할까’ 고민이 필요 없다는 말이에요.

그 이유는 그 사람과 저는 추구하는 가치관이 다르고 생활방식이 다르기 때문이에요. 일단 그 사람이 바로 저는 아니기 때문이지요.

사사키후미오의 방


집안일에 쏟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아무것도 없는 방에서 평온하기 위해서

욕심을 줄이는 삶을 위해서

과한 소비를 줄이며 절약하기 위해서

감당할 수 있는 물건만 관리하며 나에게 더 중요한 일을 하기 위해서

물건보다 더 중요한 것에 집중하기 위해서

목표도 목적도 다양한 미니멀라이프의 얼굴은 자신만의 뚜렷한 기준을 가지고 잘 살면 되는 것입니다. 잘 사는 것에 기준이 다르듯 미니멀라이프 방법도 목표도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면 훨씬 쉬워집니다. 자신의 기준으로 남의 가치관을 평가할 수 없듯 마찬가지로 미니멀라이프도 평가할 수도 평가받을 수도 없는 거예요. 마치 기준이 존재하고 정답이 있는 것처럼 비교하지 않아도 됩니다. 살아온 인생이 살아갈 인생이 모두 다르듯 미니멀라이프 목적도 방식도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저는 7년 차 미니멀리스트입니다. 제 미니멀라이프의 시작은 아깝지만 불필요한 물건을 비우면서 물건이 주는 기쁨보다 공간이 주는 여유와 시간이 더 행복감을 준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렇게 물건에 대한 집착을 줄여나갔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비우며 물건의 가치를 알았고 가지고 있는 물건을 더 소중하고 오래도록 쓰려고 노력했어요. 새로운 물건을 들일 때는 바로 사기보다 충분히 고민하고 신중하게 들입니다.(고민하다 보면 결국 필요 없다는 것을 깨닫지요.)


물건을 비운 자리에는 공간과 여유가 생겨납니다. 그리고 그것을 관리해야 하는 시간은 덤으로 생깁니다. 단지 필요 없는 물건만 줄였을 뿐인데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물건의 수와 크기를 알게 되었고 남겨진 물건들을 보며 그동안 몰랐던 취향도 알게 되었어요. 많은 물건에 둘러싸여 정리정돈을 하는 시간을 아껴 내가 원하고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차츰 물건을 비우는 일은 나아가 좋지 않은 습관을 줄이며 복잡한 인간관계도 정리하는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되었습니다. 비우고 줄이며 인생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기회까지 얻었어요.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며 온전히 나에게 더 집중할 수 있었고 나를 불안하게 하고 불편하는 것들도 비워내 마음의 평화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비우고 줄이는 일은 더 나아가 자연스럽게 환경에 시선이 옮겨졌지요.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조금 불편하더라도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집안에 필요 없는 물건을 들이지 않고 쓰레기를 만들지 않으려는 노력은 환경을 지키는 일과 닮아있었어요. 불필요한 소비를 조금 줄이고 신중하게 물건을 사며 비울 때도 그냥 버리지 않고 나누거나 중고거래는 하는 일, 불편하더라도 친환경 물건을 사용하는 일은 지구를 위한 일이라기보다 어쩌면 나를 위한 일이었지요.


비우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채우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물건이라면 오래도록 잘 사용할 수 있는 것을 채우고 습관이라면 나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건강한 습관을 채웁니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을수록 좋을 것이라 생각했던 모든 것이 비우고 줄일수록 삶이 더 풍성하게 채워짐을 느낍니다.


앞으로의 제 미니멀라이프의 목적은 낭비를 줄이는 일입니다.  그동안 감당할 수 없는 것들을 이고 지고 살면서 소중한 얼마나 인생을 낭비했는지 깨달았거든요. 처음 시작은 물건을 비우는 일이었지만 지금은 더 똑똑하게 채우는 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 누구와도 비교하지 않는 나다운 라이프를 살고 있습니다.(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누구나 자신의 인생을 더 잘살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목적이지요. 저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나다운(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모두 자신이 원하고 행복한 라이프를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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