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가족이 잠꾸러기
아침에 개운하게 눈을 떠보니 8시 45분이었다.
오늘이 평일이라면 이제 슬슬 아이들 신발 신으라고 종용할 시간이었다.
오랜만에 일찍 일어나지 않고 나와 잘 자고 일어난 2호는 화장실에 가고싶다고 나를 종용했다.
이상했다. 집이 조용해도 너무 조용했다.
오늘 토요일인가? 아닌데... 알람이 울린 기억이 없으니 그렇다면 일요일인가?
머리를 갸우뚱하다가 핸드폰을 보려는 찰나 기억이 났다.
오늘은 토요일도 아니고 일요일도 아니며 그냥 평범한 수요일이었다.
그말은 바로 학교에 가는 수요일!!! 정신을 차리자마자 머릿속에서 베토벤 교향곡이 울려퍼졌다.
빰빰빰빰!!!!!!!!!!!
2호를 데리고 부랴부랴 침실을 벗어나니 거실도 조용하다. 1호를 불렀다.
1호는 놀이방에서 아빠랑 같이 있었다. 그것도 주무시는 아빠랑.
남편도 세상 모르고 아이 옆에서 잠이 든 것이다.
1호는 학교 갈 생각도 안하고 엄마 아빠가 늦잠을 자니 시간이 얼마나 됐는지도 모른채 놀고 있었다고 했다.
1호를 불러다 놓고, 학교에는 누가 가냐고, 엄마 아빠가 가는 것 아니라고. 학교를 갈 사람이 잘 챙기고 출발해야지 엄마 아빠가 종용하지 않는다고 가만히 앉아서 놀고 있으면 어떡하냐고 아침부터 아이를 쳐다보며 다그쳤다.
이내 1호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차올랐다.
아뿔싸. 늦잠은 내가 쳐 자놓고 어디다 화풀이를 하는건지 싶었다.
아이가 아직 준비를 안한 것은 앞으로 더 집중해서 습관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인데...
늦잠 잔 나 자신을 탓해야 할껄 잠꾸러기 나에 대한 원망이 다른 곳으로 뻗쳤다.
헤어지지 않는 감기와 한껏 떨어져버린 체력 탓을 하며 입을 닫았다.
그래서 온 가족 30분 늦게 집을 나섰다.
오늘은 특별히 기록으로 남겨야 하니까 엄마 아빠도 함께 찰칵.
늦잠을 자버린 날이어도 Have a wonderful day!!
27.08.2025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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