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지하 May 29. 2021

코로나 19 백신과 단발머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당일

2021.5.29. 토요일


ㅁ 오전 7시경 기상 : 식사 및 부엌 정리

   ㅇ 아침식사 준비 : 계란국

     - 물, 다시마, 대파, 양파 중불에서 30분

     - 계란 네 개, 잘 풀어서 소금 간

     - 다시마, 건져낸 , 계란 투입

     - 두부 반모 깍둑썰기 후 투입

     - 중 약불에서 15분 더 끓인 후 완성


   ㅇ 부엌 정리 : 설거지


ㅁ 9시 50분경 헬스장으로 출발

   ㅇ 어깨 후면, 이두, 어깨 측면, 복근 순으로 진행

   ㅇ 30대 후반 정도로 보이는 단발머리 검은

        레깅스 차림의 여성 회원과 단발머리 검은 

        반바지에 화려한 원색 져지 차림의 남성                

        트레이너 피티 

     - 육아와 취미 병행, 부부생활의 어려움,

        해외여행  백신 접종 계획, 결혼 초기 생활고 

         대화

     - 주변 사람들에 개의치 않고 사적이고 내밀한

        부분까지 거침없이 대화하는 그들의 용기와 

        개방성에 한국사회의 변화를 감지


   ㅇ 11시 접종 예정 감안, 반복 위주로 가볍게 실시


ㅁ 11시 5분경 집 근처 내과 도착

   ㅇ 접종 대기자로 만원 : 줄 서서 접수 대기

      - 두 팔뚝에 용 문신남* 새치기 시도

         * 검은 반팔, 반바지, 슬리퍼 차림, 짧은 머리    

            두꺼운 뿔테 안경 양팔 반팔 소매 아래로 

            용문신 윤곽, 이레즈미로 추정

      - 어깨를 두 번 탭한 후 줄 서 있다고 설명

      - 문신남 납득, 순번 원상회복

      - 문신남의 두꺼운 금목걸이, 금팔찌, 금시계가     

         보여주는 그의 재력에 살짝 부러움을 느낌


   ㅇ 문진표 작성, 모두 이상 없음

      - 간호사, 내가 공란으로 비워둔 임신 여부 질문

          아니오 체크, 의문 제기 욕구 자제


   ㅇ 10분가량 대기 후 진료실 입장

      - (반백의 단발 곱슬머리 남성 의사*) 과거 백신

         알레르기 경험, 기저질환, 복용 중인 , 현재 

         질병 유무 질문

         * 50대 후반으로 추정, 팽팽한 피부와

            살짝  해서 뒤로 넘긴 머리카락에 관리의 

            중요성을 느낌

      - (본인) 모두 아니오 답변

      - (의사) 접종 당일 음주, 운동, 샤워 자제 권고


ㅁ 11시 30분경 백신 접종

   ㅇ 호명에 주사실 입장

   ㅇ 40대 중반 추정, 단발머리 여성 간호사

   ㅇ 소문의 최소 잔여형 주사기 인가 물어볼 틈도

        없이 따끔하다는 경고와 동시에 기습 접종

   ㅇ 접종 부위 1-2분간 압박, 15분간 원내 대기하며

        이상반응 관찰 지시


ㅁ 12시 52분 현재 : 이상반응 없음.


ㅁ 후기

   ㅇ 접종 후 한 시간 반 경과한 현시점 고려, 접종

        후기 언급은 이르다고 판단


ㅁ 향후 계획

   ㅇ 오늘 마주친 사람들 중 인상에 남은 사람들은

        문신남을 제외하고 모두 단발머리


   ㅇ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단발머리 사이의 유의

        미한 상관관계 여부에 대해 검토 예정

      - 본인의 평소 선호에 따라 단발머리를 선택적

         으로 기억했을 가능성 감안 필요


   ㅇ 분명 오늘의 주요 이벤트와 주제는 아스트라제

        네카 백신 접종이었는데, 쓰고 보니 결국 단발

        머리 선호에 대한 자기 고백

작가의 이전글 자기 착취를 숭배하는 사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