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EAS·ARF 회의 중러 외교수장 '면전'서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 용납 못해..'하나의 중국' 지지하나 대만해협 안정도 중요..러 우크라 침공은 국제 질서에 대한 전례없는 도전"
- 아주 좋은 모습이다. 외교도 인간관계와 마찬가지다. 내가 문재인 정권의 외교를 비판한 이유 중의 하나가 굴종외교라는 점이다.
문재인 정권의 외교 그 기본 기조가 북한 김일성 집안과의 관계만 잘 풀리면 정권의 20년 장기집권은 물론이고 주변열강들과의 관계도 동시에 원활해질 거라는 것이었다.
그러다보니 그 첫번째가 '종북'이라 표현되는 김정은을 향한 굴종이었다. 그리고 김정은과의 관계를 좋게 가지려면 사실상 남북관계 키를 쥐고 있는 큰 형님 미국과 중국과의 관계가 원활해야 한다고 판단했기에 역시 트럼프와 시진핑에 굴종했다.
특히 반미친중 성향의 대통령 문재인으로선 내기치 않는데도 불구하고 북미관계 변화를 위해 김정은-트럼프 사이의 중재자로 나서며 트럼프가 조롱하고 외교 결례에 가깝게 값싼 인간으로 무시할 정도로 트럼프에겐 굴종적이었다.
시진핑을 향한 굴종이야 말할 필요가 있을 것인가. 한반도 둘러싼 열강 가운데, 국민의 반을 토착왜구로 몰아 갈라치려는 의도로 시작한 죽창외교로 파탄지경으로 치달았던 일본을 제외하곤 죄다 굴종외교였었다.
물론 나는 그것을 문재인이란 사람의 대인관계에서의 심리기제에서 원인을 찾았었다. 곧 어린 시절부터 몸에 배인, 상대에게 무조건 잘해주며 굴종적이 되어야 상대로부터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얻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그런 심리다.
그러나 약육강식의 국제사회에서 그런 자세는 제대로 된 대우를 받게 하기는커녕 조롱거리가 되어 짓밟힐 따름이었다. 김일성 집안의 막말 수준의 대남 비난은 늘 있어왔었지만, "삶은 소대가리 운운" 등 문재인 대통령처럼 조롱거리가 된 적은 없었던 것에서 그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굴종외교의 처참한 결과였었다.
그래서 당당하라고 그 당시 문재인 정부에 내가 수없이 주문했었고, 지금의 윤석열 정부에도 주문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 최빈 약소국 대한민국 시절에도 대통령 이승만은 어떻게 보면 코믹할 정도로 미국 대통령들 향해 큰소리 치며 기븐테이크 했었다. 하물며 G7이 눈 앞인 지금의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면 더욱 자존감을 잃지 않고 국격을 지켜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의 이번 몸짓은 고무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