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5.

by Letter B





뜨거운 아침의 햇살이 얼굴을 덮는다.

방전이라도 된 듯 머리가 무겁다. 채 침대를 벗어나지 못한 상태로 잠시 누워 있는다. 햇살이 온몸을 덮는다. 땀으로 흥건히 젖은 몸을 일으키고는 손을 더듬어 시계를 찾는다. 설정해 놓은 시간을 훌쩍 넘긴 시간이다.


또 지루한 질문이 시작되었다.


컴퓨터 앞이다.

화면 위의 커서는 2시간 째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머릿속은 온통 원초적인 질문들 뿐이다. 화면에 반사된 얼굴을 흘끗 보고는 헝클어진 머리를 매만지다 이내 다시 엉클어 놓는다. 정오를 훌쩍 넘긴 시간을 확인하고는 깜빡이는 커서로 눈을 돌린다.


두 개의 블록이 쌓였다.


식사는 대게 오후 두 시를 넘기지 않는다. 이런 순간을 맞이할 때면 주저하지 않고 매번 그 숭고한 행위에 의구심을 품는다. 의구심이 조급함이 되어 언제나처럼 음식물을 우걱우걱 뱃속으로 쑤셔 넣는 쪽이 될 때까지, 그러한 시간들에 머무르고 있다. 이래도 저래도 손해를 보는 느낌이다. 컴퓨터 옆으로 먹다 남은 과일과 다 먹고 남은 과자의 빈 껍데기가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다. 냉장고엔 어머니가 채워 놓은 음식으로 가득하다. 조리된 반찬들과 바로 꺼내 먹을 수 있는 간식거리, 싱싱한 과일들이 즐비해 있다.


더위를 식히려 선풍기를 튼다. 연식이 오래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푸드덕 요란한 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3년 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는 집으로 들어설 때 어머니가 장만한 선풍기다.


나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바탕이 하얀 화면을 물끄러미 들여다본다.










이전 04화기분 나쁜 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