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3.

by Letter B






사람들은 감정의 노출을 두고 참 말이 많다.

나는 지금껏 그래왔듯 답을 하지 않는다.


답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굳이 속일 생각은 없다. 속이려는 의도도 없다.

딱히 부끄러운 감정도 없다.

가끔은 감추어야 할 필요성도 못 느낀다.

비밀이 무얼 할 수 있을까.

답을 하지 않는 것에는 참 많은 이야기가 붙는다.


나는 이야기들을 정의하지 않는다.

부딪히지 않는 질문들을 애꿎게 다그치지 않는다.

존중일까.


실망하지 않는다.

편애하지 않는다.

애쓰지 않는다.


막연하게 겉도는 이야기들에 아주 작은 예의를 갖춘다.


"

부딪히며 나아가는 법을 모르는 게 아니에요.

정의되지 않은 관계를 익히는 거죠.

그 시간들을 견디는 법을 배우는 편이 빠르다고 여겼거든요.

"


이전 02화take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