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굳이 설명하자면 나는 지금까지 내려놓은 것에서 몇 걸음 더 물러나야 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굳이 설명하려고 결심한 것은 애석하게도 별다른 까닭이 없다.
메아리처럼 되돌아오는 질문들이 성장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꾸짖을 나이가
어느새 훌쩍 지나버렸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렇게 된 것은 꽤 오래됐다.
그러니까 무성한 소문처럼 된 것 말이다.
그런데 왜 이 지경이 될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았냐는 암묵적인 응시가 주어질 때면,
나는 소문부터 찾는 것이다. 그러니까 소문과 나의 연관성에 대해서 말이다.
그러고 나서는 간단 명료하게 답하는 것이다.
나의 것이 아니라고.
돌아오는 반응은 언제나 같다.
잘게 베인 상처처럼 더 이상 위해가 되지 않는 이야기들에 대해서 구태연하게 반응을 요구받은 건
꽤나 오랜만이다. 그것도 내가 가장 불편해하는 방식으로 빙 둘러서 말이다.
이제와 인간관계의 팁을 하나 전하자면 나는 굳이 포커 게임을 떠올리라고 한다.
그리고 돌아오는 반응은 언제나 같다.
이제 와서 말이지만 나는 그 모든 것들에 상당히 질려 버렸다고,
옷을 갈아입듯 휙휙 벗어던지던 시간들에 대해
이렇다 할 코멘트를 스스로 달지 않게 된 것에 대해
그 어떠한 계산도 두지 않았다고 이야기한다면 너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왜 이런 기본적인 것도 갖추지 못했냐는 반문은 굳이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