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애초에 염두에 둔 적도 없다.
어디서 보았었지?
주변에선 몇 번인가 본 적이 있는, 꽤 친분이 두터운 이라고 이르지만 나는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목을 끄는 타입은 역시 불편하달까.
세상에 그런 사람도 있단 말인가?
그녀가 인사한다.
소문과는 다르게 꽤나 수줍음이 많다.
이런 흔한 자리 하나 자연스럽게 리드할 만큼 숙련되어 보이지도 않는다.
도통 이런 자리에서 보기 힘든 칙칙한 피부,
부러 챙겨 입은 듯한 어색한 자켓,
속내를 들키려 하지 않는 눈빛, 그리고 말투.
예의를 차리는 건지, 수줍음이 많은 건지
격식을 갖춘 어휘는 귀여운 인상마저 단조롭게 만든다.
뭐랄까.
세간의 소문이 무색할 만큼 엉성하다.
틈 하나 없이 긴장한 채로 멀뚱이 자리를 지키는 그녀에게 작은 구원의 손길을 건넨다.
'커피는 여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