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1.

by Letter B





나를 괴롭히는 것들에 대해 적으려고 하니 덜컥 겁이 난다.

지난 밤 써 내려간 일기엔 모두 알고 있는 것들 뿐이었는데.

그 긴 공백을 다시금 채워야 한다니.


몇 자를 적어내다 이내 덮고 만다.


아무튼 생각보다 별 감흥이 없다.


떠들어 댄 것에 비해 그 어떤 생각이 없다는 것이 사실이다. 이해할 생각도 별로 없다. 아마 나였다면 옷이라도 한 벌 더 샀을지 모르는 간단한 일들이다. 삶이라는 것과는 동떨어진 '매력'을 탐구하는 일에 나 아닌 타인이 개입하도록 허락해야 한다니, 영 탐탁지 않다.


이렇다 할 기술 하나 습득하지 못한 채 온갖 질문들을 끌어안고 맞이하는 매일의 아침이 새로울 리 없다. 죽기 살기로 쌓아온 시간들이 고작 몇 마디에 훼손되는 것도 받아들이기 힘들다. 나는 여전히 아마추어의 자세에 머물러 있고 프로들을 지적한다.


아무튼 나는 지금 두렵다. 나이는 서른의 막바지를 달리고 있고 4년 째 백수다. 돈도 별로 없다. 이러한 극한의 불안이 좇고 있음에도 전례 없이 즐겁게 생에 임하고 있다. 인간의 모든 본능을 억제하는 행위에 대하여 일말의 동조도 없이 이해를 촉구하는 이들을 바라보며 힘겨운 대화를 이어가는 중이다. 그리고 생각만큼 만족스럽진 않다.


어째서일까.


나는 그런 순간들을 떠올리다 옷을 매칭하는 방법이 떠올랐다. 언젠가 적어낸 적이 있는 그 체형을 고려한 방법 말이다. 그리고 나는 그러한 것들에 그리 능숙한 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꽤 그러하듯이 보이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그것은 아마 그것이 삶이라는 것을 일찍이 깨달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는 이런 글들과 생각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