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 위에 놓인 아이스 음료 잔 표면으로 이제 막 결로 현상이 시작됐다.
나는 차가운 얼음을 입 안 가득 물고 창 너머의 개미들을 바라본다.
분주히도 줄을 지어 행군한다.
고소한 너트의 향이 코 끝을 훑고는 함께 행군한다.
한 모금 축이고 난 커피는 이상하리만치 밍밍하다.
국제적 커피 시세 폭등에도 국내 한 잔 커피의 값은 균일하게 4,500원이다.
개미들의 손에 들린 종이봉투가 덜렁 거린다.
나는 좌석 옆에 놓인 새로 산 의류가 담긴 종이봉투를 흘끗 바라본다.
나는 종이봉투에 이렇다 할 지분이 없다.
개벽이라니.
1990년 대 일본에서 한창 인기를 끌다 쇠퇴해 버린 비주얼 록에라도 꽂힌 걸까.
한 무리가 지나고, 한 무리가 지나간다.
한 철 해 먹는 반항이 무슨 소용이야?
중요한 건 개화라니까.
허기가 진다.
단순 탈수 증상은 아니었던 게다.
반 남은 커피를 빨대로 휘휘 저어 본다.
물 자욱을 문질 문질
나는 얼음에 이렇다 할 지분이 없다.
불린 살을 안고 적진을 향하는 블랙 펄은 -
휘적 휘적 휘적
느릿느릿 춤을 춘다.
툭 - 하고 떨어진다.
고깃덩이와 같이 묵직했다.
나는 그것을 발로 툭툭차며 물었다.
이거 지분이 얼마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