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들이 하나 둘 태어났다.
그것들은 태어나서는 금새 빼죽 도드라지더니 하나 둘 자리를 잡아갔다.
나는 그 둥그런 것들이 익숙한 듯 흘긋 보고는 평소대로 글을 적기 시작했다.
평소와 같이 한적한 아침이었다.
그러니까 언제적이었더라.
나는 소녀에게 흥미를 가지고 일종의 관심을 내보였다.
출발선에 선 사람들처럼.
이제 막 깨어난 듯 생기를 머금은 소녀의 두뺨이 붉게 물들어 갔다.
둥글게 둥글게.
태어났다가 사라진다.
아, 나는 둥그런 것이 싫더라.
나는 소녀에게 어울릴만한 것들을 생각하다 살집이 두툼한 고깃덩이를 떠올렸다.
코스를 이탈한 소녀가 달리기 시작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소녀가 달린다.
탕! 탕!
나는 뒤늦은 신호탄을 울린다.
마침 목을 축이기 위해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대기 시간을 다한 모니터 화면이 꺼지자 주변이 금세 어두워졌다.
불 꺼진 거실이 유난히 크다.
어떨까?
설겅설겅 -
소녀가 이내 뒷걸음질 친다.
나는 고깃덩이에 붙은 비곗살을 제거하다 소녀를 떠올렸다.
비곗살이 두툼하게 오른 고깃덩이를 건네받은 소녀는 웃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