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항상 혼자 있지?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나?
아무튼 분주하다.
아아, 따분해.
나는 그러면서도 지켜보는 것을 그만두지 않는다.
시간은 일정한 간격으로 흘러간다.
재깍재깍
미스터리 써클.
구심점은 잊었다.
규격이 없는 작고 단순한 구조물을 두고 나는 몇 번인가 같은 질문을 던져본 적 있다.
우리가 지켜보는 까닭은 무엇일까.
길이가 일정하지 않은 선들의 나열에 대해 떠올려 본다.
동그랗고 너무
너무 추상적이야.
시대는 바야흐로 기기와의 소통을 게을리하지 않으면 안 되는 4차 정보화 산업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21세기를 지나고 있다고.
아니, 알람이라도 좀 켜두라니까.
최소한의 전파 장치마저 꺼두고
철 지난 소설책이나 손에 쥐고
세상과 등져 있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너무 이기적이야.
나는 진지하게 형체를 갖기 시작한 얼굴에 묻는다.
나는 구미진 곳을 찾아 책을 펼쳐 들고는 요동치는 글들에 집중해 본다.
완만한 곡선을 그리다가 나는 곧 발이 닿을 것만 같은
물속을 거칠게 헤엄친다.
글이란 것은 요물이다.
알 수 없는 적막감이 엄습해 온다.
나는 잊혀져간 영화 속 주인공들을 상상해 본다.
어떻게 만나야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