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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월밤 Jan 24. 2024

30살 우리는 은퇴를 준비합니다

남편의 은퇴까지 남은 시간은 12년

하나 둘 계산을 해본다. 

보물이가 몇 살 때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까지 말이다.

지출이 많아지는 시점 우리의 나이도 계산해봤다.


보물이 8살 초등학교 입학하는 해에 남편은 40살이 된다. 

보물이 20살 대학교 입학하는 해에 남편은 52살이 된다. 그리고 그때엔 은퇴를 해야 하는 나이가 온다.


퇴직이 아닌 은퇴를 꿈꿔본다. 직장을 그만두는 게 아닌 나이가 들어 이제는 노후를 보내기 위해 직장에서의 삶은 안녕하는 그런 날이 오기를 꿈꾼다.


그래서 계산을 해봤다. 남편이 은퇴 후에 죽을 때까지 우리가 살아가는 날들에 얼마가 필요한지 말이다.


현재시점의 우리집 고정지출과 변동지출을 합한 생활비 금액은 200만 원 안팎이다. 

주택담보대출이 없다는 전제하에 말이다. 


은퇴 후 월 400만 원의 지출로 10년, 그 후 남은 30년은 300만 원으로 생활한다고 가정했을 때, 또 보물이의 대학등록금과 결혼자금을 합하여 계산했을 때 우리가 살아갈 노후에 필요한 자금은 17억이 필요하다.


그래야 월 300-400만 원으로 우리의 노후를 걱정 없이 보낼 수 있다.


남편의 은퇴까지 12년이라는 시간이 남았다. 그동안 우리는 우리의 노후를 보낼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고민해봐야 한다.


그것에 앞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지금과 같이 저축률 50% 이상을 유지하며 목돈을 모으는 것이다. 가장 기초적인 것이 종잣돈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24년도 올해는 조금 더 타이트하게 모아보려고 한다. 


아이를 키우며,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글쓰기와 블로그 그리고 그에 따른 소소한 광고수입이다. 육아를 하며 내 수입을 어떤 식으로 확장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의 노후를 보낼 자금은 17억이 필요하다. 아이에게 기대지 않고 우리의 노후를 준비해서 보내는 것이 내 기준에서는 그게 부자다. 


남편과 어제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내가 계산한 것들을 보여주며 <생각보다 많아 보이지만 또 다른 한 편으로는 할 수 있겠다는 생각 들지 않아?>라고 말이다. 


숨이 턱 막힐 정도의 금액으로 보면 그러하지만 또 지금부터 목표를 가지고 그것을 위해 살아간다면 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지금보다 더 아끼고, 모으고, 더 벌고 살아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말이다. 


30대인 우리는 12년 후에 올 남편의 은퇴를 준비한다. 그리고 우리의 미래도 함께 준비한다. 


2년간 써온 수기가계부가 나에게 주는 것들은 이렇게 미래를 계산할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 12년 동안 그렇게 우리는 하나하나 준비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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