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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월밤 Jun 13. 2024

집중 그리고 꾸준함



보물이가 초등학교 들어가는 시기를 목표로 삼아, 갈아타기를 위해 부동산 공부를 하고 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부동산 책을 읽는 것이고, 그다음 공급물량, 미분양을 살펴보는 것 거래량 추이를 살펴보는 것이다. 청약 경쟁률 및 분양가도 함께 본다. 


가끔은 이게 일로 느껴질 때, 마음속에서는 <아 어려워! 양이 너무 많고 방대해서 하기 싫다!>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예전 같았다면, 나 자신에게 <야! 그래도 해야지! 힘들어도 해야지 안 하면 나중에 어떻게 할 건데??? 오늘 너의 할 일이야 해!!>라고 나를 다그치며 나 자신에게 스스로 게으르다 꾸준함이 없다고 말했을 것이다.


요즘은 그런 마음이 올라오면, 그냥 쉰다. 내가 부동산 공부를 당장만 할 것도 아니고, 갈아타기를 위해서는 최소 1년에서 길게는 3년까지는 시세부터 이것저것 살펴보고 비교해야 할 텐데 지치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 

하기 싫을 때는 그날은 쉬거나 책 1-2페이지 읽는 것으로 끝낸다. 


그리고 나 자신이 나에게 말해준다. <그래 하기 싫지? 하기 싫을만하지, 육아하면서 집안일하고 부동산 공부까지 힘들만하지, 네가 그런 마음이 올라오는구나>라고 하며 그냥 내 마음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판단하며 채찍질하지 않고, 나를 알아주는 중이다. 


신기한 건 내 마음을 채찍질하며 억지로 할 때는 정말... 너무너무 힘들었는데 하고 싶은 마음도 안 들 때가 있었는데 내 마음을 알아주면 그 마음이 며칠 가지 않아 다시 하고 싶은 마음이 올라온다. 

책을 읽고, 지표도 확인하게 되고 청약일정 및 경쟁률도 확인하며 나만의 시세를 읽어가고 있다. 


지금 나는 내 마음이 원하는 곳에 집중한다. 목표도 중요하지만 내 마음도 중요하다. 내 마음을 읽어주는 것은 나뿐이라는 것을 나는 늦게 알았다. 가장 친한 친구도, 내 옆에 함께 있는 남편도 아닌 그저 나! 나 자신만이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나를 알아줄 때 오는 마음의 안정감과 편안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요 근래 어린 시절 결핍과 상처가 문득문득 올라와서 울음이 매번 차있는 상태였다. 요 근래가 참 힘들었다. 남편이 <갱년기... 아니야...?>라고 할 정도로 나의 감정은 울음으로 많이 차올라 있었다. 툭 하고 건드리면 눈물이 나올 정도로 말이다. 


그때 종이를 펴고, 내가 힘들었던 기억을 다 적으며 나 자신에게 편지를 썼다. 참 많이 울었다. 내가 너무 힘들었구나, 정말 힘든데 상처는 돌아보지도 않고 그냥 목표만 향해 냅다 달리려고 했구나 하고 말이다. 


나에 대한 미안함이 존재했고 그다음은 고마움이 존재했다. 그리고 지금은 다시 의욕이 존재한다. 

그렇게 나는 꾸준하게,,, 목표를 향해 갈 것 같다. 억지로 하며 힘든 것이 아닌 내 의욕대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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