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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밤별 Mar 22. 2018

[빵실이는 자는 중] 14. 엄마가 된다는 것

나를 지우고 너를 키우고


아이를 낳는 순간부터 여자로서의 나는 없어지고 빵실이는 (점점 더 아가보다는) 자기다움으로 가득찬 “사람”으로 커가는 느낌이에요.


내가 없어져야 아이를 키울 수 있다더니

정말 그 말이 맞다는 걸 느낍니다.


아이를 먹이고, 입히고, 재우는게 우선이고

나의 안위는 생각하지 못하게 되니까요.


임신부터 출산, 육아까지 할 수 있는 한

엄마인 저의 몸과 마음을 주고 있는데


어느 날은 정말 나를 태워

아이를 더 빛나게 밝히는 기분이 들더라구요.


그러면서 한 해, 두 해 지나고

저는 늙어가고 아이는 자라나겠죠.


촛불이 점점 타오르다 꺼지는 것처럼요.

당연한 일이지만 조금 슬퍼서

더 늦게 늙고 또 죽고 싶어졌습니다.


저희 부모님도 그렇게 살아오셨겠죠?

이래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야 어른이 된다고

누군가 그랬는지도 모르겠네요.


저마저도 결혼하고 엄마가 더 많은 일과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거든요.


엄마가 된다는 것,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소중하고 또 위대한 일인 것 같아요.



빵실이가 옆에서 열심히 방해공작을 펼치는 중에 그린 일기.. 그래서 글씨가 엉망이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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