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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과 겹

주간회고 (13): 11.26 - 12.2

by 제이미 Dec 24. 2024


1.

글벗들을 만났다. 온라인 글쓰기 모임이지만 일 년에 한두 번은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제주에 계셔서 오프라인 만남이 어려웠던 선생님도 특별히 참석했다. (우리는 서로를 ‘ㅇㅇ선생님’이라고 부른다). 글벗들 나눠주겠다고 캐리어에 담아 온 선물이 한가득이다. 제주 올레 카페에서 비행기 타고 온 스콘까지 있다. 뭐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넘쳐흘러 손이 모자랄 지경이다.

좋은 사람, 생각의 반려자, 배울 점이 있는 사람들을 곁에 두니 핫팩이 필요 없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특별한 사람, 유달리 시야가 넓은 사람, 다른 앵글로 시선을 읽어주는 사람 등 다양한 ‘곁’을 만날수록 나만의 각도로 들여다보는 기준, 즉, 관점이 유연해진다고 한다. 함께 꾸준히 글을 쓰고 생각을 나누는 글벗들과 오랫동안 서로의 좋은 ‘곁’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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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글 이미지 3


2.

롱블랙 콘퍼런스에 다녀왔다. 10만 원을 훌쩍 넘는 가격이지만 팀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신청했다. 그 해의 어젠다를 놓고 국내외 가장 주목받는 브랜드와 사람들을 한자리에 모아 지혜와 경험을 나누는 자리로, 2024년의 주제는 '경험과 공감'이다.


둘째 날 조승연 작가, 홍승태 교수, 이진민 대표 세션을 들었는데 그중에서도 조승연 작가가 기억에 진하게남는다. 그의 유튜브 채널을 본 적은 없지만, 콘퍼런스에서 처음 마주한 그는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유려한 말솜씨를 지녔다. 30분간 진행된 그의 세션 <마음을 움직이는 스토리텔링> 몰입해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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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해 보자면,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WHY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 한국처럼 동질적인 가치관을 가진 사회에서는 공감을 기반으로 한 스토리텔링이 효과적이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서로 다른 가치관이 충돌하기 때문에 호기심을 자극하며 가치를 전달하는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프랑스 고급 스피커 회사 드비알레는 제품의 특징(HOW)을 설명하기보다 좋은 소리가 사람과 문화를 연결한다는 WHY를 강조하여 성공했다. 이러한 스토리텔링은 불쾌감을 호기심으로 전환시키고, 영향력을 확장하며, 행동과 가치관을 변화시킬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인문학적 지식과 용기, 그리고 공감을 넘어서는 대화 능력이 필수적이다.


사실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이 컸다. 인간관계든 비즈니스든 성장과 성공을 위해서는 나와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과도 소통해야 한다는 것을 온몸으로 체감하고 왔다.홀로 살아갈 것이 아닌 이상, 언제든 되새김질할 필요가 있는 내용이었다.


지적 호기심을 채우는 공부의 본질은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기 시작하는, 세상과 나 사이의 렌즈와 같은 ‘겹’이라고 한다(유병욱 작가). 이렇게 틈틈이 '겹'을 덧대는 일상으로 알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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