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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도 Feb 10. 2022

우리 집 혀 탐정

감각이 살아 있는 그녀.

우리 집에서 솰아있는 절대 각의 소유자. 냄새면 냄새, 맛 이면 맛 미묘한 차이도 잡아내는 그녀,

둘째 귤이와 아침을 먹고 있었다. 오늘의 메뉴 중 하나는 소고기 무국.

무 국에 밥을 말아먹던 둘째 귤이 슥 일어나 어제 먹다 남긴 밀크셰이크를 냉동실에서 꺼내 마신다.(고장으로 냉장보다 못한 우리집 냉동실이다.)

"밥 먹다 말고 왜 셰이크를 마셔? 넘 달콤한 것 먹으면 밥맛이 떨어질 수도 있다구."

"엄마, 무 국이 좀 써서 셰이크랑 먹는 거야. 내 혀가 탐정이야. 맛 잡는 궁디탐정, 궁디탐정."

귤은 영상에서 본 엉덩이 탐정을 빗대 본인은 궁디탐정이라 말했다.

"음, 이건 쓰군. 음, 이건 달군." 하며 뭇국과 셰이크를 번갈아 먹고 마시는 귤.

그렇잖아도 아까 자른 무 하나를 집어 먹었었는데 떫은맛이 나긴 했다. 겨울무라고 다 달진 않나 보다 생각하긴 했는데. 그 맛을 잡아 내다닛.

인정할 건 인정. 남기지 않고 먹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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