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한국과 일본의 국가대표 자동차 누가 더 강한가?

돈버는 비결은 상사의 지시가 아닌 말단 직원의 아이디어가 더 중요했다

by 손창규


돌다리도 두들겨 가는 토요타가 철저한 시장조사로 한국 시장에 세계 최초로 토요타 브랜드 보다 먼저 렉서스 브랜드를 런칭했다. 90년대에서 2000년으로 넘어가는 밀레니엄 시대에 토요타 자동차의 Consultant로 채용되어 한국 토요타 설립 및 렉서스 브랜드 런칭을 하게 되었다. 반일 감정과 역사 교과서 문제, 독도 이슈등 많은 정치적 민감한 사항이 있는 한국 시장에 다시 들어 온다는 것은 많은 위험성과 리스크가 있었지만 진출을 결정 하였다. 토요타에서 일을 시작해 보니 확실히 스케일이 달랐다

중견 부품업체에 근무하다가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에 다시 다니게 되니 자부심도 생겼지만 가족과 생계를 위해 일본 회사에서 일해야 한다는 묘한 감정이 교차 했다. 개인 감정과 국가간의 관계는 않좋았지만 막상 일해 보니 앞선 관리시스템과 세계 시장에서 많은 경험을 한 경영자들을 만나고 협의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그들이 한국 시장 진출을 검토하면서 작성한 보고서는 한국 어느 연구소에서도 볼 수 없었던 방대하고 대단한 내용이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 운전 습관, 구매 동기, 지역별 특성등

내가 보기에는 별 필요도 관련도 없는 사항까지 검토하는 것을 보고 이래서 토요타가 강하구나 하는 생각도 하면서 이렇게 복잡하고 소소한 사항까지 신경쓰다 하다 보면 급속히 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이 늦겠구나 하는

양쪽의 생각이 교차하기도 했다


내부 보고서와 의사 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5번의 Why로 끝없이 이유의 이유를 확인하고 묻는 토요타 시스템과 본사 임원보다는 중간 관리층 부장급이 거의 모든 것을 결정하고 진행하는 것을 보고 한국 회사의 Top down 방식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미국 렉서스 본사가 주최하는 딜러 대회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는데 자사 차량을 판매하고 서비스하는 딜러를 위해 노력하고 딜러 수익과 만족을 위한 토요타의 판매 유통 전략은 배울 만 하다. 갑질문화가 없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전국 딜러 대표자들을 극진히 대접하고 앞으로 회사 전략과 신차 발표, 세계 최고의 가수를 동원한 엔터테인먼트까지 딜러를 고객으로 대하고 설명하는 자리가 센프란시스코 시청을 직접 빌려서 하니 규모도 엄청나다. 덕택에 촌놈이 미국 최고의 팝가수의 공연도 보게 된 것이다. 그 가수를 내가 잘 알지 못해 감흥은 별로 없었지만 고객과 판매 딜러를 우선시하는 토요타의 정책을 경험한 것이다. 토요타 하면 영업, 닛산은 기술이라는 말이 그냥 나온 것은 아니었다. 90년말에 닛산은 르노에 인수되었지만 토요타는 승승 장구 한 것을 보면 기술 보다는 영업력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닛산은 본사가 동경에 위치해서 동경대 출신이 많았고, 토요타는 나고야 시골에 위치해서 속칭 일류대 출신은 적었지만 토요타 가문의 카리스마와 신중한 기업 문화가 보수적인 자동차 산업의 특성에 맞아 떨어 진 것이다

막대한 투자가 수반되는 신차 개발에 앞서 가다가 실패해서 손실을 보기 보다는 좀 늦더라도 확실하게 하는 전략이다. 앞으로 변화하는 인공지능과 자율 주행 시대에 어떻게 대응 해 나갈지 궁금 하지만,,

이미 전기차는 양산 단계이고 수소차와 자율주행도 선두 기업에 있으면서 우주 개발까지 시도를 하고 있다


직원들의 교육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한다. 자체 직원뿐만 아니라 딜러 및 관련 협력사 직원까지 교육과

인증 제도를 중요시해서 자격이 되지 않는 직원은 고객을 만나는 것을 제한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토요타 대학이라고 해서 토요타가 설립한 일반 대학교 인줄 알았다. 사실은 미국 토요타 법인에서 운영하는 딜러 판매 사원과 전 서비스 직원을 교육하고 인증서를 발급하는 내부 교육 기관이었던 것이다. 판매 사원도 요즈음 일반화 되었지만 컨설턴트라고 해서 차를 판매 하기 보다는 고객이 필요한 사항을 상담하고 자문해서 도와 준다는 개념을 처음부터 도입해서 시행하고 있었다


일본 본사에 출장을 가도 넓은 운동장 같은 사무실에서 모두 열심히 일만 한다, 수석 부장급도 방이 별도로 없고 같은 방에서 일하는 것이다. 한국 법인 사장이 본사에서는 보통 차, 부장급으로 한국에 나오면 황제처럼 지내는데 본사에서는 그저 열심히 일하는 사원처럼 보였다. 한번 고용하면 평생 직장을 보장하는 문화가 있었지만

그렇다 보니 한국 담당 해외 영업부에는 사원이 한 명인데 반해 차,부장급은 5명이나 되는 역 삼각형 구조로 비 효율적인 면도 많았던 것을 보면 시대와 고객의 변화에 잘 적응하는 조직이 강한 조직이지 너무 회사 전통만 강조해도 효율이 낮아 질 수 있는 것이다


밤에는 긴자 같은 고급 술집이 많은 좋은 식당에 가서 접대도 잘한다. 당시 일본 국세청에서 기업의 접대비 한도를 줄이려고 해도 토요타 때문에 못한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외국 손님이 오면 최고급으로 대접을 했다

당시 한국 토요타 사장이 일본 본사에서 중국 담당을 할 때 4~5차 까지 접대 하면서 하루 밤에만 혼자 4천만을 접대비로 사용했다는 일화가 거짓은 아닐 것이다. 접대후에 집에 귀가할 때도 회사에서 제공하는 큐폰을 택시 기사에 주면 무료로 택시도 탈 수 있었다. 한국에 출장오는 본사 담당자도 나보다 서울 술집이나 유명한 레스토랑을 더 많이 알고 있어서 저녁이나 술자리를 할 때 장소는 우리가 따로 알아 볼 필요 없이 일본 출장자가 가자고 하는 곳에 가면 되었다. 후에 근무했던 닛산과는 천지 차이다. 닛산은 출장을 가거나 손님이 와도 간단한 비지니스 식사가 전부였다. 같은 일본 회사라도 문화나 업무 스타일이 많이 다르다


접대도 업무로 생각하는 토요타 직원 이지만 업무에는 프로 정신으로 무장 한다

본사에서 오는 최고위급 방문자들도 직접 차량 판매와는 관계가 없는 것 처럼 보이는 인사동과 같은 전통 문화에 관심이 많아 직접 방문 조사를 했고 화려한 다른 수입차 전시장보다도 실제 고객들이 거주하는 아파트나 지하 주차장을 직접 확인하면서 현지 문화와 시장을 파악하는 최고위급 경영진을 통해서는 해외 출장 갔을 때 시차 적응을 한다는 이유로 골프부터 치는 당시 한국 최고 경영진과는 달랐다. 요즘은 한국 경영진도 많이 변했겠지만, 물론 너무 꼼꼼 하다 보니 실패할 확률은 적었지만 시장이 성장할 때와 고객의 변화를 빨리 따라 가는 것은 뒤쳐졌다. 일본 문화가 그래서 IT나 첨단 벤쳐 사업에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본다 그렇지만 막대한 선행 투자와 보수적인 자동차 산업의 특성에 토요타는 적합한 회사였다. 남들이 앞서 가다가 실패해서 막대한 투자와 시간을 허비하는 것 보다는 조금 천천히 가더라도 확실하게 가면서 회사의 체질을 강화했던 것이다


이런 전통과 문화를 가진 토요타가 일본 수입차로서는 최초로 렉서스라는 브랜드를 한국에 진출시켰다.

토요타가 세계 시장에 진출하면서 렉서스 브랜드를 먼저 출시한 것은 최초가 아닌가 한다. 보통 토요타 브랜드를 진출시키고 렉서스라는 고급 브랜드를 진출시키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였지만, 한국 시장은 달랐던 것이다.

대중 차 시장에서는 현대와 기아 같은 강한 브랜드가 있었고 한국 소비자들이 수입 차하면 고급 브랜드를 먼저 연상하였기 때문에 그렇게 결정한 것이다. 그만큼 한국 고객과 시장에 대해 사전에 면밀한 검토를 한 후에 결정을 한 것이다.


초기 판매는 대성공이었다.


소음과 품질에 알레르기와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 한국 고객에게 렉서스는 최고의 적합한 차량이었던 것이다.

처음에는 렉서스 L자 마크를 달고 나가면 '롯데에서도 차를 만듭니까?'하고 브랜드 인지도에서는 힘들었지만

시동을 걸어도 너무 조용해서 다시 시동을 거는 일이 빈번 할 정도로 조용 했기 때문에 최고의 차량을 구매하고자 하는 고객층에게 매우 빠르게 인식되고 명성과 소문이 급속히 퍼졌다. 당시에도 한일 문제와 정치적인 문제는 있었지만 경제는 협력 체제를 유지하면서 발전하였고 소비자들도 구매 행태는 정치적인 동기 보다는

무엇이 더 가치가 있고 상품성이 우수한지가 우선 했던 것이다. 가격 경쟁력도 유럽 고급 차 브랜드 보다는 우위에 있었다 그러다가 고객의 성향도 조용 한 것도 좋지만 운전 하는 재미와 엔진 사운드와 같은 적절한 소리도 선호 하는 경향이 나타났고 토요타 대량 리콜 사태로 품질에 대한 신뢰성이 손상되었고 연비를 지향하는 한국 고객층이 디젤 차량을 선호하면서 초기의 붐을 계속 이어가지는 못했지만 아직 그 명성과 전통은 현대 자동차에서 벤치마킹을 해서 제네시스라는 고급 브랜드를 출시했고 최근에는 유럽 회사의 강점인 디젤 차량 선호도가 줄어 들면서 연비가 좋은 하이브리드의 강점을 살려서 선방하고 있다.

무엇 보다도 판매 딜러가 수익을 창출 하고 있고 고객 만족도 높은 상황을 고려하면 이런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2019년 대부분 글로벌 자동차 회사가 불경기와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구조 조정을 단행하고 있지만 토요타는 최고의 수익을 실현하는 것도 이런 결과 일 것이다. 한국의 자동차 국가대표 현대가 혁신과 신제품 출시가 빠르다면 일본의 국가 대표 토요타는 거북이 처럼 느리고 답답하지만 실수를 하지 않으면서 수익이 높았다. 누가 향후 승자가 될지는 아직 모르나 현대 더 열정적이고 혁신 적인 만큼은 확실하고 토요타의 명성과 관리력도 만만치는 않다. 그러나 회사가 바로 나 자신은 아니다, 회사가 잘 나간다고 나도 잘 나가는 것은 아니다. 토요타 회사와 렉서스 브랜드는 성공을 거두면서 성장을 하고 있었지만 나 자신은 권한과 책임에서 한국인으로서 한계가 있었다. 토요타는 철저한 일본 회사로 현지 고용인에게 주는 권한은 별로 없었다

더 이상 계속 근무하는 것에 대한 지루함과 피곤이 시작될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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