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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궐 Mar 21. 2024

이번 목표는 아는 걸 다 맞고, 실수하지 말자!

54_스스로 부족한 점을 채우며 점점 성장하고 있다.


10월 정기외출은 조용히 집에 다녀왔다.

수능을 앞두고 있기에 부모님에게서 내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눈치가 보였다.


이런 것을 생각하면 지금 기숙학원에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집에서 통학 학원을 다녔다면 내 행동 하나하나에 부모님이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이고, 수능이 점점 다가올수록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질 것이었다.


물론, 수능을 보는 게 큰 일은 아니지만 짧게는 4년, 길게는 10년 이상이라는 시간을 결정할 수 있는 시험이라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학원에서 계획했던 대로 오전에는 푹 잠을 자고 일어난 뒤에 쉬다가 아침 겸 점심을 먹고 바로 독서실로 가서 저녁 먹으러 부모님 가게에 가기 전까지 열심히 공부했다. 이후에는 밀린 예능 프로그램을 보거나 게임을 하는 등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무조건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건 자정이 되면 하던 걸 멈추고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다.

이를 6월 전까지는 지키지 않았지만, 학원에 돌아가서 빨리 생활에 적응하려면 잠자는 시간을 학원과 비슷하게 맞추는 것이 중요했다.


이렇게 성실히 생활하니 부모님은 대견하다며 소고기를 사서 구워주고, 맛있는 음식을 해 주기 위해 노력했다.

덕분에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을 수 있던 정기 외출이었다.


그렇지만 기숙학원에 돌아오자 바로 3일 후 모의고사가 잡혀 있었다.

앞으로 2번의 사설 모의고사가 남았는데, 이번에 보게 되면 11월 초에 다음 모의고사를 보는 것이었다.


이제 무언가를 새롭게 시도하고, 다시 공부하기에는 시간이 없었다.


‘이번 목표는 아는 걸 다 맞고, 실수하지 말자!’


긴장해서 아는 걸 미처 못 보기도 하고, 실수해서 틀리는 경우들이 쉽게 고쳐지지 않았다.

이 것만 고쳐도 평균 점수 10점 정도가 올라갈 것이기에 이에 초점을 맞춰 모의고사를 보기로 마음 먹었다.


“총 2번 남은 모의고사는 수능을 앞두고 자기 점검하는 시간이 될 것 입니다. 그리고 수능이 30일 정도 남은 만큼 수능에 대한 긴장도 있겠죠. 그렇기에 이 이 긴장에 익숙해지고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럼 긴장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공부 밖에 없습니다!

모의고사 따위에 긴장하지 않을 만큼 공부해서 보는 게 답이며, 문제 하나 하나 집중해서 풀었으면 좋겠습니다.” 


담임 선생님은 모의고사를 앞두고 격려하는 말을 들었는데, 조금이지만 긴장이 풀어지는 것을 느꼈다.

저 말대로 내가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를 보게 되면 집중해서 틀리지 않게 풀면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어려운 문제를 만나면 어떻게 풀어야 할 지 끙끙거리며, 몇 번으로 찍어야 할지, 시간 배분이 망했다는 생각에 연달아 다른 문제들까지 영향이 미치는 것이었다.


그 동안 열심히 공부한 나 자신을 믿으며 10월 사설 모의 모의고사를 치웠고 예상 외의 결과가 나왔다. 




“와! 성적이 올라갔네?”


문제 난이도는 지난 9월 평가원 모의고사와 다르지 않았다.

정확히는 모의고사를 만들 때, 9월 평가원 모의고사의 출제 경향을 반영하여 좀 더 어렵게 꼬아놓은 문제들이 보였다.


그렇지만 미리 그 부분들은 철저하게 공부해두어 틀리지 않고 다 맞을 수 있었다.

이번에 성적이 오르게 된 이유는 부족한 부분을 많이 채우기도 했지만, 아는 건 다 맞았고 어렵거나 애매모호한 문제들을 빨리 넘겨 실수해서 틀린 문제들이 하나도 없었다.


확실히 담임 선생님 솔루션이 최고였다.


국어 2등급, 수학 3등급, 영어 1등급, 탐구 과목인 사회 문화 2급 생활과 윤리 1등급이 나왔다.

지난 9월 평가원 모의고사와 비교해서 전체적으로 1등급씩 올랐는데, 생활과 윤리는 2등급이 뛰어올랐다.


지난 번에 과목 별로 공부량 밸런스를 맞추지 않은 것과 달리 적절히 시간을 배분해서 공부했더니 어느 과목 하나 못 나온 과목이 없었다.

하지만 이 점수에 만족하지 않으며 아직 갈 길이 멀었다.


“아직 수학이 할 게 많네.”


가방에서 총 5권의 오답 노트를 꺼내 틀리거나 모르는 출제 유형을 정리하며, 공부가 필요한 부분들을 체크해갔다.


오답 노트도 담임 선생님이 추천해 준 방법인데 6월 이후 유용하게 쓰고 있었다.

6월 전에는 모르는 것들도 많고, 모의고사를 볼 때마다 틀린 것들이 마다 이를 모두 오답 노트에 쓸 수 없었다. 


하지만 7월부터는 틀리는 문제 량도 줄어들고 점점 내가 부족한 부분들을 오답 노트에 기입해서 틈틈이 보여 공부하니 유용했다.


더불어 수능장에 갈 때 지금까지 풀었던 문제집과 개념서를 가지고 가서 보기엔 양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오답 노트에 어려워하는 개념과 문제만 정리해서 가져갈 계획이었다.


당연히 처음부터 오답 노트를 잘 쓸 수 없었는데, 앞서 담임 선생님이 예시로 보여준 선배들이 많은 자료들을 참고했더니 어떻게 작성하는 지 감이 잡혔다.




“오늘 단체 통화가 있습니다. 전화 할 학생은 강의실에 남고, 안 할 학생은 자습실로 올라갈게요.”


단체 통화는 개인 핸드폰을 받는 시간이나 다름 없었다.

덕분에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연락할 수 있고, 남는 시간에 게임이나 노래를 듣는 등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요소가 있었다.


그렇지만 10월 정기 외출을 다녀온 후 단체 통화 시간에 자습실에 올라가는 것을 선택했다.

솔직히 핸드폰을 쓰면 재밌다는 것을 알기에 사용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나, 하고나면 머리에 잔향이 남아 그 날은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기도 했다.


지금 앞으로 해야 할 공부들이 많고, 기숙학원 생활을 하며 핸드폰을 사용하지 않아도 아무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기숙학원에 오기 전 부모님에게도 단체 통화 시간에 핸드폰을 사용하지 않을 거라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연락하지 않을 거라고 이야기해두었다.


부모님은 내 결정에 살짝 놀랜 기색이 역력했다.

기숙학원에 보낸 이유가 내 스스로의 통제가 되지 않아서 간 것인데, 이제 스스로를 제어하려고 하니 대견하지 않을 수 없었다. 평소에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지 않던 아버지가 내 각오에 알겠다며 열심히 하라고 응원해주어 기대에 실망하지 않게 더 열심히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주변 환경과 차단함과 기출 위주로 문제들을 풀며 공부하다가 중대 결정이 있어 담임 선생님을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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