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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집에 가기 불편한 이유

함부로 에어컨과 난방을 틀면 죽는다.

by 은궐 Mar 06. 2025


본가에서 나와 독립한 지 10여년이 넘게 흘렀다.

집에 있었을 땐 부모님의 생활 패턴에 맞춰 생활했는데, 이제는 나만의 생활패턴으로 사는 것이 당연해졌다. 덕분에 가끔 집에 가면 부모님의 생활 패턴에 맞춰 강제로 기상하기도 하고, 평소와 다른 식사 시간에 식사를 할 수 밖에 없다.


그래도 부모님께선 어느 정도 밖에서 생활하는 나를 고려해서 어느 정도 배려 해주시긴 하지만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에 가는 이유는 엄마의 집밥이 먹고 싶기도 하고, 종종 부모님의 일을 도와드리러 가야했다.


더불어 현재 내가 있는 지역의 인프라는 좋지 않은 반면, 본가 주변에는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좋은 인프라가 갖추어져 있어 불편함을 감수하고 가지 않을 수 없었다.


본가에 갔을 때 가장 불편한 건 내 공간이 없다는 거다.

물론 내 방이 있지만, 그 곳에는 침대와 옷장 그리고 작은 테이블 하나만 있을 뿐이다. 게다가 내가 없는 동안 부모님이 공부방과 물품 보관용으로 쓰고 있어 일부 짐이 곳곳에 놓여져 있다.


그래서 본가에 갈 땐 지낼 동안 입을 옷을 비롯해서 화장품, 전자기기 등을 가지고 왔다갔다 해야 해서 장기간 지낼 때는 캐리어에 짐을 담아서 간다.


결정적으론 위에서도 언급한 생활패턴이 다르다는 거다.

부모님은 23시 이전에 주무시는 반면, 나는 새벽 2시 쯤 자는 편이라 미묘하게 다르다. 문제는 아침에 부모님이 일어나서 움직이고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려 이른 아침에 강제 기상을 해야 한다.


브런치 글 이미지 1


더불어 또 다른 문제로는 냉방과 난방을 들 수 있는데, 회사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기에 개인적으로 전기세 걱정은 하지 않고 여름에는 에어컨을 틀거나 겨울에는 난방을 트는 편이다.


반대로 본가에서는 부모님이 전기세를 내야 하기 때문에 내 마음대로 에어컨과 난방을 튼다?

그럼 죽은 목숨이다!!!


그렇지만 세상에서 가족이 있는 집만큼 좋은 곳이 없기에 자주 연락하며 한 달에 2~3번씩은 방문하고 있고, 항상 부모님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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