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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오픈런 끝에 한정판매 갈비탕을 먹다.

by 은궐 Feb 10. 2025


"엄마. 요즘 드시고 싶은 음식 있어요?"

"안성에 갈비탕 맛집이 있다던데 가 보자."


알아보니 안성축협의 한우프라자에서 파는 한정판매 갈비탕을 말하는 것이었다.

하루에 120그릇을 판매하고, 미리 예약되지 않아 주말에는 오픈런을 해야 먹을 수 있는 갈비탕이었다.


당연히 어머니가 원하시는 만큼 우리 가족은 일요일에 가기로 결정했다.


브런치 글 이미지 1


식당 입장이 11시 10분이라 11시가 되기 전에 도착했는데, 딱 우리 가족 앞에서 갈비탕 매진이다.

자동차를 끌고 30여분을 운전해서 왔지만 허망하게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이 되자 어머니께서 나중에 좀 일찍 와서 먹자고 하여, 주변의 식당에서 한끼 사먹었다.





"아들, 뭐해?"

"쉬고 있는데요."

"그럼 내일 안성에 갈비탕 먹으러 가자."

"네?!"


딱 5일만이었다.

어머니가 말한 나중에라는 기준은 약 다음주였다.


당시 나는 연달아 회사 출근이 있고 기숙사에 있었는데, 주말에는 그 동안 일이 힘들어서 혼자 시간을 보낼려고 했다.

그런데 어머니의 연락에 나는 움직여야 했다.


"이번에는 아들이 먼저 가서 예약을 해 놓는 게 어떨까?"

".... 네. 알겠습니다."


지난주에 자세히 알아보지 못해 부모님을 헛걸음 하게 한 죄가 있기에 수락할 수 밖에 없었다.

아니 여기서 내가 안 하겠다고 하면 불효자식이 되는 거다.


그런데 나는 아침 7시 20분에 일어나 씻고 짐을 챙겨 차를 끌고 도착하니 8시 30분이었다.

식당 대기 명단에 이름을 적는 시간이 10시 30분인데, 그럼 빨리 가도 10시까지 도착하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일찍 출발해 도착한 이유는 대기 명단에 이름을 적고 오픈 시간인 11시 10분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아까워 차라리 아침 일찍 주변 카페에 가서 책을 보려는 계획이었다.


마침 주변에 스타벅스가 있어 그 곳에서 책을 보다가 예약 시간에 맞춰 예약하고, 식당 입장 시간에 맞춰 이동하려는 이동할 수 있었다. 그리고 부모님은 오픈 시간 10분전에 도착했다.


정해진 오픈 시간이 되자 예약 순번에 불러 자리에 앉고 갈비탕 주문을 확인 하자, 한정판매 갈비탕이 빠르게 나오기 시작했다.


브런치 글 이미지 2


이 한 그릇의 갈비탕을 먹기 위해 아침부터 고생한 걸 생각하니 감격스러웠다!!!


그런데 확실히 한정판매를 하는 만큼 고기는 시중에 판매하는 다른 식당들보다 많이 들어 있었고, 겨자 소스를 곁들인 양배추 샐러드와 고기를 같이 먹으니 맛있었다.


특히 탕과 국밥은 김치가 맛있으면 절반은 먹고 들어가는데, 이 집이 김치 맛집이었다.

갈비탕 국물도 깔끔 담백하니 맛있었고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부모님도 만족스러웠는데, 개인적으로 오픈런 하는 것이 힘들어서 이 고생을 다시 하고 싶지는 않다.

그렇지만 부모님이 원한다면 오픈런 예약을 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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