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첫 학회

국제 한국어 교육학회 35차 국제학술대회 참석

by Young

나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감탄한 선배님을 통해 알게 된 국제한국어교육학회 제35차 국제학술대회 소식!


주제는 ‘국제한국어교육학회 40년: 회고와 미래 비전’ — 지난 40년 동안 세계 곳곳에서 한국어 교육에 헌신해 온 사람들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일정은 2025년 7월 4일과 5일, 장소는 고려대학교.


내가 컨택한 교수님께서 참석한다는 소식에 바로 학회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을 하고(=회비를 내고) 학술대회 사전신청을 했다. 선 신청, 후 학회 프로그램 살펴보기….. 로 학회가 어떤 일정으로 이루어지는 지를 살펴보았다. 그런데 프로그램 표를 읽어 내려가다 보니, 정말 놀라웠다.

내가 익히 알던 몇몇 국내 대학들 외에도, 전 세계 각지의 대학들—미국, 호주, 영국 등 —에서 한국어 교육과 한국학을 연구하는 수많은 교수님들과 연구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였다.

그동안 내가 알고 있던 ‘세종학당’이 전부가 아니었다. 세종학당 외에도, 수많은 기관과 학교들이 저마다의 자리에서 한국어 교육을 연구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가슴이 뛸 만큼 흥분됐다.


이 학술대회에서 내가 가장 놀라고 감동한 부분은 둘째 날의 주제 강연자 명단을 보았을 때였다.

그 이름을 보는 순간, 잠시 숨이 멎을 뻔했다.

옥스포드 대학교의 조지은 교수님.


작년에 내가 심적으로 많이 힘들어 코칭을 받았던 때, 코치님이 내게 이렇게 말해주셨다.

“당신이 마음속으로 떠올리는, 닿을 수 없을 것만 같은 ‘최고의 길’을 걷고 있는 사람이 있나요? 그렇다면 주저하지 말고 그분께 연락을 해보세요. 지금 당장 답이 오지 않더라도, 그 시도가 훗날 당신의 발자취가 됩니다.”


그때 내 마음속에 떠오른 사람이 바로 조지은 교수님이었다.

아동학과 언어학을 전공하시고, 박사과정과 결혼생활은 영국에서 하게 되며 자녀의 이중언어 환경과 언어 습득에 더욱 관심을 가지시고 지금은 옥스포드 대학교에서 한국어 교육, 한국문화 등에 대해 강의하시고 또 대중을 위한 저술과 강연을 통해 넓은 영향력을 발휘하는 분.

내가 가장 존경하는 방식으로, 가장 이상적인 길을 가고 있는 분.

당시에는 망설이다가 결국 메일을 보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학술대회 프로그램에서 그분의 이름을 다시 보는 순간, 마음이 달라졌다.

‘이번에도 보내지 않으면, 나중의 내가 또 후회하겠지.’

이번에는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

지금 당장 답을 기대하는 것도 아니고, 바로 지도교수가 되어달라고 하는 것도 아니다.

누군가를 소개해 달라는 것도 아니고, 무언가를 달라고 부탁드리는 것도 아니다.

다만, 내가 이 분야를 얼마나 좋아하고 열정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리고 싶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 열정을 지키며 이 길을 걸어가겠다는 작은 증거를 남기고 싶었다.


학술대회 준비를 하며, 명함을 만들까 고민하다가 시일이 촉박해 작은 출력물을 만들어 내 연구 관심 분야와 연락처, QR코드로 만든 CV를 적어 돌리기로 했다.

내가 아직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잘 알지만, 그래도 이런 자리에 앉아, 숨겨진 세계를 보고, 배움을 얻고, 작은 인연이라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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