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주재환 Aug 16. 2021

객관의 안경을 쓰고 본 당신

평범한 사람들이 특별한 상황에서 만나 그리던 노래

왜 그렇게까지 특별해졌을까


그냥 남이라 생각하고 보면

그냥 많은 사람 중의 하나인 걸


객관의 안경을 쓰고 본 당신이라는 사람은 말이다. 그럴 뿐이다.






사막에서 만난 소중한 물 한 모금이 그렇겠지


당신을 알게 된 그때의 나는 사막이었고

그때 당신은 가진 물을 아끼지 않고 나눠 줄 수 있는 마음이 있었고

나의 갈증을 완전히 채우고도 남을 따뜻함이 있었다


우리에게 그런 특별함을 걷어내면

나는 알게 된다


내가 지금 그리운 것은 그대가 아니라

그때 우리가 공유한 특별함이라는 걸




나의 바람과는 달리, 내가 하고 있는 것은,


자꾸만 그 사막으로 돌아가 갈증 속에서

이젠 존재하지 않는 그대를 기억하는 것뿐이라는 걸






나는 확인했고, 인정해야 했다

내가 알던 너는 이제 없다는 걸


그게 나쁘지는 않다

그게 문제가 되는 건 나 뿐이니까,

그게 문제가 되는 건 나 뿐이니까, 달라진 너는 결국 나에게 출구를 열어준 것이고


내가 너에게 출구를 열어준 것처럼

나도 천천히 혹은 빠르게 머뭇거림을 그만두고

우리가 그려놓았던,

특별했지만 완성하지 못한 음악을 떠날 것이다

이전 18화 잔여 마음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