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렇게까지 특별해졌을까
그냥 남이라 생각하고 보면
그냥 많은 사람 중의 하나인 걸
객관의 안경을 쓰고 본 당신이라는 사람은 말이다. 그럴 뿐이다.
사막에서 만난 소중한 물 한 모금이 그렇겠지
당신을 알게 된 그때의 나는 사막이었고
그때 당신은 가진 물을 아끼지 않고 나눠 줄 수 있는 마음이 있었고
나의 갈증을 완전히 채우고도 남을 따뜻함이 있었다
우리에게 그런 특별함을 걷어내면
나는 알게 된다
내가 지금 그리운 것은 그대가 아니라
그때 우리가 공유한 특별함이라는 걸
나의 바람과는 달리, 내가 하고 있는 것은,
자꾸만 그 사막으로 돌아가 갈증 속에서
이젠 존재하지 않는 그대를 기억하는 것뿐이라는 걸
나는 확인했고, 인정해야 했다
내가 알던 너는 이제 없다는 걸
그게 나쁘지는 않다
그게 문제가 되는 건 나 뿐이니까,
그게 문제가 되는 건 나 뿐이니까, 달라진 너는 결국 나에게 출구를 열어준 것이고
내가 너에게 출구를 열어준 것처럼
나도 천천히 혹은 빠르게 머뭇거림을 그만두고
우리가 그려놓았던,
특별했지만 완성하지 못한 음악을 떠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