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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재환 Sep 29. 2021

아직이

그럴꺼라 생각은 했었지만


쌓여진 시간 속에 숨다가

문맥없이 튀어나와

탁하고 네게로 채널을 돌려버리는 게 말야


어느 노랫가사, 드라마의 한 장면, 멍하니 차창밖을 보며 떠나는 여행길 표지판에 묻은 네 흔적이

닦고 닦고 닦아내도

아직 지워지지 않고 내 눈을


어쩌면 미워야 되나봐

미움을 묻혀 닦으면 지워질까

우리의 최악을 자꾸만 떠올려


내가 널 미워하는 걸 알고

부정적인 것들이 나를 사로잡으려 몰려 와

나의 무엇과 바꾸어 그 기억을 지워줄지 물어 봐


나는 소스라치게 놀라

내가 바라는게 무엇인지 기

앞으로 나는 무엇이 될 것인지를 다시 생각해


나는 부정적인 것들에 지지 않아

긍정으로 나의 과거와 미래를 덧칠해갈 것이고

나의 새로운 정체성은 새로운 목표를, 새로운 목표는 새로운 태도를 갖게 해


그래, 널 미워하지 않기로

다시 다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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