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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재환 Aug 10. 2021

기다리ing

시골 버스정류장에

생수 하나 들고 툭 걸쳐 앉아서는

번호도 모르는 버스를 마냥 기다린다


벚꽃 사이 고불고불 길을 달려 달려 하루에 한두 번 들리는 정류장인데


이미 지나갔는지 아직인지도 모르는 채로

아니 그런 것쯤은 중요하지도 않은 채로

실은 그냥 여기 앉아 있는 게 좋아서


언제 밥 한 끼 하자

같은


지키지 않을 약속을 지키는 중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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