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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재환 Sep 16. 2021

독도

자고로 섬이란
태어나 눈물을 세 번만 보이는거라길래 독도는
참아야 했다.



첫째는
동해 바다 깊은 곳에서부터
뜨거운 울음과 함께 수면 위로 힘차게 올라와
처음 본 세상
끼룩끼룩 괭이갈매기 날개 너머로 반기는
대자연의 환송에
겨워 울었다



둘째는
신라의 얼을 담은
용맹한 장수, 이사부의 호령
천지가 떨리고 간담이 서늘해진
그 기백에
겨워 울었다



셋째는
먼 뱃길 노저어 자신을 찾아와
외로움 달래어주려
독도라
이름 불러준 이들의 온정에
겨워 울었다



자고로 섬이란
태어나 눈물을 세번만 보이는거라길래
독도는



오늘날
그의 이름을 바꿔부르고
그의 조국, 사랑하는 이 땅의 아들임을 모르는 이들 앞에서도
삼세번 기회를 다 썼음에
억울한 울음을
참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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