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디면 충분해요.
말이라는 것이 얼마나 사람을 비참하게 만드는지 실감했다. 사정상 나를 뺀 나머지 가족들이 1박 2일 외출하고 들어왔다. 들어오는 순간 짜증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왜 00을 하지 않았냐고 타박이었다. 늦은 시간밥은 먹었느냐? 잘 갔다 왔다! 그런 인사도 없이 나온 말이라... 서운했다. 그때 드는 생각이 말로도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5시간 넘게 운전하고, 거기서도 한시도 쉬지 못하고 운전했을 거라는 것은 안다. 알지만, 그래도 집에서 기다리는 사람의 마음은 모를까?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다고 했다. 자기 말은 생각도 안 하면서 말이 왜 그러냐고 말한다. 다음 말은 기억해서 지우려 말하고 싶지 않다. 어떻게 들릴 거로 생각했을까? 그런 뜻이 아니었다는데... 어조와 말투로 '아'가 '어'로 들린다는 것을 과연 몰랐을까? 나중엔 화해하고, 사과했다. 보통은 사과한 마디로 풀리는 나였지만, 이번엔 상처가 컸다. 온종일 먹지 않은 식욕이 사라질 만큼.
말의 중요성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없다. 무엇보다 가까운 사람에게 잘해라 충고는 어디서도 듣는다. 그러나 그만큼 그 충고를 제대로 듣는 이는 없다. 나는 당연해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나름대로. 말로 뱉는다. 고맙다고. 당연한 거 아닌데, 해줘서 미안하다고. 그런 내 마음이 완전히 닿지 않은 말인 것 같아서 말 한마디가 준 상처였다.
'분노'라고 지었다. 당시의 내 느낌이었다. 시도 글귀도 아니었다. 말 그대로 나의 화냄을 그대로 표현한 것뿐이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뛰쳐나갈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말로 인한 상처는 꽤 오래가는 법이니.
어제는 글을 올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이 글을 작성하다 더 스트레스를 받아서 다른 글도 쓸 수 없어서 못 올렸어요. 핑계이고, 변명인 건 압니다. 점점 게을러지는 저를 다독여야겠습니다. 괜찮다고 말해주어야겠습니다. 당신도 만약 지금 슬럼프에 빠졌다면 자신에게 손을 내밀어 주는 건 어떨까요? 자신을 믿고 있다는 것을 본인이 잊지 않도록 말이죠. 이걸 잊는 순간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거든요. 비가 올랑 말랑 하니 더 굽굽한 것 같습니다. 몸 관리 잘하시고, 평안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