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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루하 Nov 21. 2024

가을 캠퍼스

하루시 

기억이란 신기한 것 같다. 


[호텔 델루나]라는 드라마에서 보면 눈이 보이지 않는 여자 귀신이 있다. 그녀는 죽는 순간 느꼈던 보이는 는 것을 제외한 모든 것을 기억했다. 저승으로 가기 전에 그 남자를 꼭 만나보고 싶다는 말에 함께 찾아다닌다. 분명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굳건히 믿은 그녀였지만, 실상은 자신을 죽인 남자에 대한 기억이었다. 정작 중요한 기억 하나를 잃었던 것이다. 


이걸 보며 생각했다. 기억이란 어떤 것을 포인트로 기억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모든 기억이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는 없다. 그러나 이왕이면 좋은 것만 기억 속에 남았으면 좋겠다. 


가을 끝자락! 비가 오는 거리에 깔린 그림 같은 낙엽과 겨울을 암시하는 추위조차 잊게 하는 가을이라는 사랑스러운 계절의 한 순간은 내게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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