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스케치는 쉽게 큰 메스를 모서리에서 사선형으로 처리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고민하다가 그려본 것이다.
중간에 이상하게 꼬이기도 했지만 이 정도로 정리해봤다.
학생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창은 일단 좀 커야 한다.
큼직큼직하게 가는 것이 건물과 어울릴 때가 많다.
그것이 에너지 효율과는 맞지 않더라도 말이다.
건물의 깊이가 깊은 것은 아트리움으로 보완한다고 생각했다.
예전 글에도 썼지만, 요즘엔 디자인 잘하시는 분들이 참 많다.
그래서 디자인을 잘한다는 것으로 나를 특화하고, 나 자신을 내세우는 게 거의 불가능한 듯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축가는 근본적으로 디자이너이기 때문에,
디자인으로 특화시키지 않으면 자기 정체성을 부정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나도 다른 분들의 좋은 작품, 기량을 보면
'나도 뭔가 해야 하는데..'라는 생각에 스케치를 할 때가 많다.
나도 빨리 내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조급함? 울분? 같은 것을 스케치로 푸는 것이다.
물론 그것이 아직은 허공을 맴도는 생각에 불과하긴 하지만..
최근에 드는 생각은 건축가는 인테리어 스러운 디테일한 접근보다
큰 흐름, 메스에서 보여지는 것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리오 보타의 건물을 보고 깨달은 것, 생각한 것이 많다.
거장은 디테일로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큰 공간, 큰 형태, 큰 흐름으로 이야기하지, 재료가 어떻게 만나고 끝처리를 어떻게 했냐는 식의
디테일만을 보여주지 않는다. 물론 그것들도 절대 놓치진 않는다.
다만 그것이 건물의 큰 주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건축 디자인과 인테리어 디자인의 차이는 그것이다.
건물 스케일에서 큰 메스와 공간의 흐름을 생각하는 것. 더 나아가 법규, 구조, 설비 등
전체를 아우르는 통합적인 디자인을 하는 것이다.
단지 예쁘기만 한 것을 만들지 않는다.
사선형의 처리는 직각보다는 어렵다. 선을 그릴 때 어쩔 수 없이 자의적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선을 근거를 가지고 그릴 수는 없다. 어느 순간부터 자의적으로 그려야만 한다.
이 때 가장 큰 용기가 필요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열린 설계와 소통으로 건축주, 시공사와 함께하는 건축을 만들어갑니다.
OPEN STUDIO ARCHITECTURE
글쓰는 건축가 김선동의 오픈스튜디오 건축사사무소
김선동
Kim Seondong
대표소장 / 건축사
Architect (KI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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