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의 시선으로 보기, 나를 객관적으로 알기
'개는 훌륭하다.'는 자주 즐겨보는 TV 프로그램 중 하나입니다. '개는 훌륭하다'라는 프로그램명은 다소 이상했지만 강형욱 훈련사가 출연했기 때문에 보기 시작했습니다. '세상에 나쁜 개가 없다'에서 선보인 그의 강압적이지 않은 훈련 모습이 인상 깊었기 때문입니다.
'개는 훌륭하다'에는 진돗개, 레트리버, 올드 잉글리시 쉽독, 휘핏 등 다양한 견종이 출연합니다. 너무 짖는 반려견, 입질이 심한 반려견, 밖을 나가지 않는 반려견 등 매주 다른 문제를 가진 반려견이 소개되었습니다. 매주 다른 견종들의 성격과 다양한 훈련법들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반려견의 문제 행동은 대부분 보호자 때문에 발생합니다. 그래서 강형욱 훈련사는 문제견 훈련에 앞서 보호자의 마음가짐과 행동을 지적하곤 합니다.
반려견의 문제 행동을 만드는 보호자의 문제 행동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자신의 반려견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반려견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문제견의 대부분 보호자가 개(犬)를 개(犬)의 시선이 아닌 사람의 시선(犬)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다견 가정에서는 첫째 반려견이 외로울 것 같아 새로운 반려견을 입양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마치 외동 자녀가 외로울까 봐 둘째를 고민하는 것과 같습니다. 반려견을 개가 아닌 사람의 시선으로 본 것입니다. 반려견들은 보호자의 생각과는 달리 사랑을 나눠 받기 싫어합니다. 기존 반려견은 새로 들어온 반려견을 경쟁상대로 대했습니다.
사회성이 부족한 반려견을 지나가는 사람에게 쓰다듬어 달라고 부탁하는 보호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회성이 낮은 반려견은 모르는 사람과 접촉하면 스트레스가 높아집니다.
부녀 사이인 반려견끼리 사이가 좋지 않아 고민인 보호자는 왜 부녀끼리 싸우는지 궁금해합니다. 강형욱 훈련사는 보호자에게 개는 젖을 떼는 순간 모정이 끝난다고 말해줍니다. 부녀 사이라면 친밀해야 한다는 것 또한 사람의 시선으로 개를 바라본 겁니다.
또한, 모르는 사람을 향해 무섭게 짓는 반려견을 무조건 사나운 반려견으로 단정 짓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강형욱 훈련사는 무섭게 짖는 강아지 중에 상당수를 겁이 많은 강아지라고 말합니다.
개는 개로서 바라봐야 하는데 사람처럼 보니 반려견 문제의 원인을 알 수 없습니다.
그럼 왜 개를 개로 보지 못하고 사람처럼 볼까요?
사람이 자기중심적이어서 그렇습니다. 내가 이렇게 생각하니 당연히 나의 개도 그럴 거라는 생각이 있어서입니다.
보호자와 반려견 사이뿐 아니라 사람들 사이에서도 똑같은 실수를 합니다. 부부 사이, 부모와 자녀 사이, 연인 사이에서도 똑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상대방이 아닌 내 시선으로 상대를 해석해 다툼이 생기거나 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대가 원하지 않는 선물 때문에 싸우기도 하고, 잘되라고 하는 말 한마디에 사이가 틀어지기도 합니다.
비즈니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생산자가 볼 때는 좋지만, 소비자가 볼 때는 별로인 상품들이 많습니다. 2010년 구글 TV는 구글 검색 기능을 TV에 장착한 제품이었습니다. 구글은 TV를 보면서 검색하는 편리한 TV를 만들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초창기 구글 TV는 실패했습니다. 사람들은 TV를 볼 때 검색하는 것 자체를 싫어했습니다. 그저 편안한 자세로 아무것도 안 하면서 TV를 보길 원했습니다.
둘째, 자신의 반려견을 애정 때문에 객관적으로 못 보기 때문입니다.
사나운 반려견의 보호자들은 '우리 개는 원래 안 물어요!', '우리 개는 원래 착한데…', '혹은 '우리 개는 맹견으로 분류되어 있긴 하지만 우리 개는 괜찮아요' 말합니다. 이에 대해 강형욱 훈련사는 보호자들이 '저희 개는 무는 개입니다.', '저희 개는 맹견입니다.'라고 인정하게 만듭니다.
반려견에 대한 애정은 문제의 심각성을 못 느끼게 합니다. 문제를 자꾸 축소해 바라보기 때문에 필요한 조치를 주저하게 만듭니다.
사람들은 반려견뿐만 아니라 내 것에 대한 애정이 있습니다. 내 사람, 내가 만든 물건, 내가 학습한 지식 등 내가 가진 모든 것에 애정을 갖습니다. 이런 애정들 때문에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이런 애정은 비즈니스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내가 만들어서 파는 제품에 애정이 생기면, 제품에서 생긴 문제의 원인을 제품이 아닌 다른 곳에서 찾게 됩니다. 판매가 잘 안 되는 원인을 제품이 아닌 소비자에게서 찾습니다. 제품이나 마케팅의 방법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이해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잘못된 애정은 객관적인 시선을 잃게 만들어 문제의 원인을 내가 아닌 외부로 돌리게 됩니다.
두 번째, 반려견을 대하는 자신의 모습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어떤 보호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반려견이 무서워 두려워하고 있으며, 어떤 보호자는 자신 없는 태도로 반려견을 대합니다. 이런 행동들은 반려견의 신뢰를 잃게 만듭니다. 반대로 과한 애정으로 반려견이 규칙을 배우지 못한 경우도 있습니다. 보호자 스스로는 규칙을 가르쳤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반려견이 하고 싶은 것만 하게 놔두고 있습니다.
자신의 행동을 객관적으로 돌아보지 못해 반려견의 문제 원인을 발견하지 못합니다.
스스로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건 어렵습니다. 문제견의 보호자들도 평소에 자신이 반려견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강형욱 훈련사가 이야기해 주거나 녹화된 비디오를 보고 나서야 자신 행동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평소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아는 것은 중요합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모습인지 알아야 나의 문제점을 알 수 있습니다. 문제점을 알아야 문제를 고칠 수 있습니다.
나를 알기 위해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확보해야 합니다. 내가 잘하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언제 행복한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내가 싫어하는 것, 내가 잘못하는 것, 내가 언제 힘든지도 알아가야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나의 시선으로 그것도 내가 좋아하는 시선으로 상대를 바라봅니다. 여기서 많은 문제가 생깁니다. 또한, 나를 잘 모른 채 살아갑니다. 문제가 생겼는지조차 모르고 삽니다. 문제 해결은 아득히 멀어집니다.
상대방의 시선으로 그것도 필터링되지 않는 시선으로 상대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강형욱 훈련사는 반려견들의 행동이나 몸짓을 보호자에게 반려견의 시선으로 해석해 알려줍니다. 강형욱 훈련사는 반려견을 훈련하면서 얻은 지식과 경험 때문에 반려견의 행동을 정확히 해석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의 시선으로 보기 위해서는 공부와 경험이 필요합니다. 내 지식이 전부가 아님을 깨닫고 공부해야 합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시선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상대방의 시선으로 보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면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기회가 보입니다.
상대방의 니즈를 파악하면 비즈니스 기회가 보입니다. 많은 비즈니스가 다른 사람들의 니즈를 해결하는 데서 기회를 얻었습니다.
나를 객관적으로 돌아보는 연습도 필요합니다.
춤 연습을 할 때 전신 거울을 보며 연습을 하거나 연습 영상을 녹화한 뒤 다시 봅니다. 내가 객관적으로 어떻게 춤을 췄는지 보기 위해서입니다. 춤을 추고 나서 영상으로 다시 보면 춤을 출 때는 몰랐던 부분들이 보입니다. 생각보다 수정할 부분이 많아 놀랍니다.
문제의 원인을 남이 아닌 나에게서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남을 바꾸긴 힘듭니다. 아니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문제의 원인을 나에게서 찾으면 바꿀 여지가 많습니다. 문제의 원인을 나에게 찾기 위해서는 나를 잘 알아야 합니다.
춤 연습 때 영상을 녹화해 다시 보는 것처럼 나를 뒤돌아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상대방의 시선으로 보면 기회가 생기고, 나를 객관적으로 알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