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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실험실, 택티컬 어바니즘

by 박찬결 Nov 15. 2024

 도시는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누가 묻는다면, 도시 프로젝트 사이클을 어림 짐작으로 “도시문제를 파악하겠지? 관계된 선행’이론’과 사례를 분석해서, 정책(행정)을 만들고, 관련 사람들이 구현할테고, 그걸 사는 시민들이 지속시키며 변화하는 게 아닐까?” 하고 답할 듯 합니다. 이론- 정책- 구현- 지속. 이번에는 특히 이론과 연계되어 실현되는 부분에 대해 고민해보았습니다. 도시 영역에서 다양한 스케일로 발생하는 문제가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어떤 포지션과 이론을 끌어들여 이해할 것인지. 이론과 현 상황과 다른 점은 무엇인지. 실행 주체와 컨디션은 선행사례와 얼마나 다른 지와 같은 점을 고민하겠지요.

 그런데 어느 순간 이론은 탄생하는 걸까요? 이름만 붙인다고 이론이 되는 것이 아닐텐데요. 뉴 어바니즘과 랜드 스케이프 어바니즘이 등장하게 되는 배경, 전개논리는 지금과 특별히 다르지 않게 읽힙니다. 근대도시 후 1960년대 제인 제이콥스로 한번 패러다임이 바뀐 후, 여전히 그 패러다임 안에서 도시를 바라보는 통상적인 시야가 퍼져 있습니다. 랜드 스케이프 어바니즘도 큰 결은 다르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디자인과 공간 개선이라는 측면에서만 보면요. 

 주체들의 싸움은 어느정도 도시설계라는 분야가 성장했기에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어느 영역에서나 있고. 하지만 이론을 주체 싸움의 근거로 삼기 보다 어떻게 각 이론들을 잘 차용하여 눈 앞의 도시에 적용할 것인지가 중요할 것입니다. 이론도 결국은 언어화된 체계이지, 경계는 사람들이 지은 것이기에. 프로젝트는 하나의 이론 증명영역을 벗어나 고유한 포지션을 지니고 새로운 방법을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택티컬 어바니즘’이 반가웠습니다. 완벽한 순간의 도시란 존재하지 않기에 매 순간마다 고치고 이의제기 되고 새로 지어지고 있습니다. 문제가 있다면 그게 사회적 접근이든, 건축적 접근 이든 접근 방식을 고민하고 공부해 시도해보고, 오답노트를 쓰며 확대시키고. 쪼개가며 덧대가며 조금씩 도시를 더 낫게 만드는 방식이 어느정도 수준의 도시 인프라가 갖춰진 도시의 지금과 앞으로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 과정에서 실행자는 매너리즘에 빠져 각자 주체들의 밥그릇싸움이 아니라 실험 장소를 더 치열하게 고민하고 협업하기를 바랍니다. 아마 다음 도시 전환은 디지털 전환이겠지요. 이제는 데이터로 문제를 파악하고, 건축, 조경 뿐만 아니라 IT영역에서 도시를 바라보는 이론이 일반적인 시야가 될 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 패러다임의 전환은 많은 것을 바꾸겠지요. 다시끔 우리가 보고 있는 도시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한 이론으로 대표되는 표준화된 해결책이 아닌 각 부분마다 맞춤화된 도시해결책이라는 것. 그리고 과거에 이 맞춤형 해결책이 가능하지 않았던 이유인 효율성 문제를 차차 빅데이터와 AI기술로 해결해 나갈 수 있겠지요. 앞으로 우리의 새로운 도구가 기대가 되기도 하지만, 마주한 불확실한 복잡성 앞에서 우리는 어떤 것을 하는 사람인지 물어가며 매너리즘의 늪을 조심해야겠네요.

2023. 12월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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