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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나는 새벽맘 Feb 07. 2023

아토피 치료 명의를 찾아서

드디어 완쾌..?!

새벽 4시. 혼자서 깜깜한 새벽에 차를 몰고 갔다. 유명한 의사 선생님의 진료를 보려면 초진 접수가 전쟁이다. 새벽 5시에 접수할 수 있는 번호표를 배부한다 하니 미리 도착해서 최대한 빠른 번호를 받아야 한다. 초진은 정해진 요일에 8명까지만 본다고 했다. 기필코 8번 안에 들어야 한다. 5시 10전에 도착했고 4번째로 가번호표를 받았다. 다시 1시간 여를 달려 아이들을 데려와야 했다. 출근시간이 겹치면 1시간 넘는 거리다. 서둘러 당시 네 살 한 살이던 두 아이를 둘러업고 와서 8:25에 오픈하는 정식 진료 접수 번호표를 뽑고 접수했다. 접수 후 2시간을 기다려 진료를 봤고, 검사를 진행했다. 입원을 했고, 7박 8일간 하루 두 번 목욕에 3번 연고+크림 도포의 시간을 견뎌냈다. 농가진까지 겹쳐 보기 힘들었던 우리 아이들의 피부는 드라마틱하게 호전되었다. 소위 말하는 ‘아기피부’로 재탄생했다. 이제 드디어 고단했던 우리 아이들의 아토피 치료는 곧 끝이 나겠구나 기대에 부풀었다.


입원했던 그때는 9월이었고 퇴원 후 경과를 살피기 우해 두세 번 내원하면 마무리되는 줄 알았다. 퇴원 후 3개월이 흘렀고, 그 해 연말이 되자 불안해졌다. 그만 오란 소리는 없고, , 약처방도 변동 없이 그대로 지속되고 있었다. 한 달에 한 번이지만 두 아이를 데리고 병원 갈 때마다 오고 가고, 대기 등 총 5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일정이라 신랑이 휴가를 내야 했고, 신랑 휴가가 안될 때는 시어머님이 함께 병원에 가주셨다. 시어머님이 세 번째 따라오셨던 그 해 연말, 세 번째쯤 되자 우리 시어머님도 이 병원 따라다니는 여정이 고달프셨을 테다. 의사 선생님께 내가 하고픈 질문을 대신하셨다.


“도대체 언제까지 병원 다녀야 됩니까?”


당돌한 질문에 명의이신 의사 선생님이 인자하게 말씀하셨다.


“내년 벚꽃 필 때까지만 봅시다.”


그 벚꽃을 올해로 3번째 맞이할 예정이다. 네 살, 한 살이던 우리 아이들은 일곱 살, 네 살이 되었다. 여전히 아토피 치료를 위해 한 달에 한 번 병원에 다니고 있으며, 가끔 심해질 때는 2주에 한 번 가기도 하고, 약이 늘어나기도 한다.


내가 생각했던 아토피 치료의 명의는.. 더 이상 먹는 약, 바르는 연고가 필요 없게 만들어주시는 분일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나.. 나는 여전히 아이들 아토피 치료를 위해 먼 길을 달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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