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레질

by 파란 해밀




걸레질을 했다. 청소기로 다 닦이지 않는 구석구석까지 엎드려 팔을 뻗었다. 셔츠 밑으로 맨살의 등허리가 쑥 삐져나온다. 눈에 보이지 않던 묵은 먼지가 걸레에 잔뜩 묻어 딸려 나온다.

내 마음도 걸레로 북북 문질러 닦을 수 있으면......
내 맘인데도 내 것 같지 않을 때,

불끈 쥐어짠 걸레로 닦고 나면 반질반질해지는 마룻바닥처럼 내 마음도 그렇게 말개지도록 벅벅, 벅벅 문질러 닦고 싶다......





© fprado,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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