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 협력학습을 위한 모둠세우기 2

AutoDraw와 Google Jamboard로 모둠 캐릭터 그리기

by 예농

ZOOM에서 하는 모둠 세우기 3 : 모둠 캐릭터 그리기


'AutoDraw로 모둠 캐릭터 그리기' 수업 안


'Google Jamboard로 모둠 캐릭터 발표하기' 수업 안


괜찮아, 우리에게는 구글이 있잖아


'모둠 세우기로 모둠 캐릭터 그리기를 해봐야지' 하고 마음은 정했는데, 좋은 방법이 선뜻 떠오르지 않았다. 아이들이 학교에 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다면 정말 쉽게 할 수 있을 텐데...


'괜찮아. 우리에게는 구글이 있잖아.'

드라이브를 열어 Google 드로잉을 살펴보니, 이건 뭐 그림판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이것으로 모둠 캐릭터를 만들었다가는 '모둠 세우기'는 커녕, 아이들끼리 그리다 지쳐 싸울 것 같았다.

'괜찮아. 우리에게는 구글이 있잖아.'

유튜브에 들어가 '구글 그리기'를 입력하고 조회수 높은 순서대로 하나씩 동영상을 찾아보았다. 그러다 드디어 발견. 'AutoDraw'라는 자동 그림 완성 사이트! 이것 또한 구글에서 만든 서비스다.


'이. 번. 에. 도 구글이...'

AutoDraw 관련 유튜브 동영상에도 나왔듯이, AutoDraw는 그림을 못 그리는 똥 손을 황금손으로 만들어주는 놀라운 웹 서비스이다. 그리고 싶은 것을 화면을 터치해 그리면, AI가 그 그림을 인식하고 친절하게 바꾸어준다. 그럴듯한 디자인으로.


'어설픈' 내 사과 그림이 클릭 한 번으로 '완전한' 사과 그림으로 바뀌었다


교실 수업과는 다른 ZOOM 수업


우리 반 아이들과 함께 한 '모둠 캐릭터 그리기' 실제 수업은 이 글 맨 위에 있는 표 안의 설명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번에도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나의 '어설픈' 사과 그림이 '완전한' 사과 그림이 되었듯이, 나의 '어설펐던' 수업을 '완전했을' 수업으로 바꾸어, 위의 표 안에 적은 것이다.

다음은 줌두레 하루 전, 클래스팅에 올린 안내글이다.

무려 세 개의 전체 활동과 두 개의 모둠 활동을 준비했다. 활동 내용을 자세히 설명한다면 다음과 같다. AutoDraw 배우기, 각자의 모둠 캐릭터에 어떤 모둠 공통점을 담아낼지 모둠 회의하기, AutoDraw로 모둠 캐릭터 만들기, Google JamBoard에 그림 파일 올리고, 설명 글 쓰기, 모둠별로 발표하기, 모둠 구호(모둠 송) 만들어 발표하기.

예상 시간 50분, 실제 이루어진 수업 시간은 1시간 30분. 아이들에게 안내한 활동은 5가지, 실제 이루어진 수업 활동은 2가지.


'내가 무슨 생각을 갖고 저런 엄청난 양의 수업을 준비했던 걸까?'


수업이 끝난 후 내 상황과 공교롭게 딱 맞아 떨어지는, 다음과 같은 글을 인터넷에서 읽게 되었다. 9월 2일 자 인터넷 '서울신문' 기사 일부이다.


비영리단체 칸 아카데미의 설립자 살만 칸(44)은 3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코로나 19로 화상이 대세가 된) 새로운 세상이 걱정된다. 하물며 어른도 화면만 계속 볼 수 없는데 어린 학생들에게 화상수업은 한 번에 30분이면 충분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 봄 코로나 19의 창궐로 2008년부터 무료 온라인 수업을 제공해 온 칸 아카데미 이용자는 기존의 3배 이상인 3000만여 명으로 늘었지만, 칸은 화상수업의 한계와 문제점을 우려했다.


그는 “30명의 아이들이 줌으로 55분짜리 수업을 듣는 것보다 교실에서 10명이 20분짜리 수업을 듣는 것이 낫다”며 “우선 눈의 피로도가 다르다. 사람들은 원격수업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잘 모른다”라고 했다.


'내가 교실 수업을 했을 때처럼 ZOOM 수업을 했던 거로군.'

다행히 '듣는' 수업이 아니라 계속 무언가를 '하는' 수업이긴 했지만, 아이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선생님, 그만 해요.'라고 말도 못 하고. 많은 반성을 했다. 수업을 쪼개어 여러 번에 걸쳐 나누어 했어야 했다.




수업 전 아이들 입장이 되어보기


우리 반 아이들은 Auto Draw도, Jamboard도 이 날 처음 접했다. 잘하는 아이들도 있었고, 잘 못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아니, 표현이 잘못되었다. '잘 되는 아이들도 있었고, 잘 안 되는 아이들도 있었다'라고 해야 바른 표현일 것이다. 아이들에게 부족한 것은 '능력'이 아니라 '환경'이었다.


''선생님, 오토드로우에 그린 캐릭터 그림이 저장이 안 돼요."

''잼보드에 글씨를 입력하는데 물음표들만 계속 적혀요. "

"잼보드에 글씨 입력 자체가 안돼요."

예상치 못한 질문들이 계속 쏟아졌다. 그럴 때마다 내가 한 대답은 '미안하지만, 선생님도 거기까진 모르겠어.' '사실은, 선생님이 IT 부분에 약해.' 가 전부. 결국 수업을 급하게 마무리짓고 다 하지 못한 '모둠 캐릭터 그리기'는 과제로 내주었다.


"내가 겪은 문제점을 가족의 도움을 받아 반드시 해결하고, 주말까지 완성해오세요. 월요일 전체 ZOOM 줌두레시간에 발표합니다."


아이들이 나간 후, 내 스마트폰으로 직접 AutoDraw와 Google Jamboard에 들어가 보았다. PC로 할 때는 몰랐던 사실들을 스마트폰으로 하다 보니 알게 되었다. 아이들이 왜 그런 질문들을 했는지.


Google Jamboard는 PC로는 한글 지원이 되지만, 스마트폰에서는 아직 한글 지원이 되지 않는다. 영어만 가능하다. 스마트폰으로 한글을 입력하면 화면에??? 로 뜬다. 또한 스마트폰으로 Google Jamboard를 하려면, Play 스토어에서 앱을 미리 다운로드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읽기'만 가능하고 '쓰기'는 안된다. PC로 할 때는 그런 과정을 겪지 않는다. AutoDraw도 스마트폰에서는 불안하게 작동이 된다. 기기와 충돌이 일어나서일까? 그림 저장이 잘 안 될 때가 많다.


이런 사실들을 알게 되고 바로 클래스팅에 글을 남겼다. 농담 삼아 마지막 문장을 이렇게 덧붙이며.


"스마트폰으로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경우에는 영어로 써주세요. 이번 기회에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해보는 건 어떨까요? ^^;"


다음 월요일 ZOOM 줌두레 발표 시간. 몇몇 아이들이 진짜로 영어로 작업을 해왔다.

내 말 뜻은 영어로 하기는 힘들테니, 집에 있는 pc로 갈아타라는 얘기였는데, 아이들은 끝내 스마트폰을 놓지 않았다.


'모둠 캐릭터 그리기' Google JamBoard


"우와, 누가 보면 우리 학교가 국제학교인 줄 알겠어! 선생님이 농담 삼아 얘기한 건데, 진짜 영어로 할 줄이야. 너희들이 직접 쓴 거야?"

"아니요!"

"그럼?"

"번역기의 도움을..."

"아하!"


내가 기대하고 상상하는 것, 그 이상을 해내는 우리 이공이들.


이런 수업을 할 때는 아이들이 두 대의 스마트기기를 준비하면 좋을 것 같다. ZOOM을 할 수 있는 스마트기기(스마트폰) 한 대, 다른 플랫폼을 할 수 있는 스마트기기(PC/노트북/스마트패드) 한 대. 부모님들께 전화를 드려 도움을 구해야겠다.



-----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 아이들 이름은 가명입니다.


----- 2학기에 본격적으로 ZOOM을 시작하려는 선생님들이 많을 것 같아, 저의 ZOOM 수업 이야기를 연재하기 시작했습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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