씩씩이샘과 구글어스에서 놀자 3

사회책 14쪽, 내가 가고 싶은 곳 3D 스트리트뷰로 소개하기

by 예농

2020년 9월 14일 수업일지


위도와 경도를 복습하다

은우의 글을 보고, '다른 아이들도 저렇게 느꼈을까?' 궁금했다. 사회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은우의 문제인 걸까? 내 수업 방식의 문제인 걸까? 아이들이 올린 과제 확인을 하며 답글로 물어봤다.

"혹시 OO도 오늘 사회 구글어스 수업이 어려웠니? 솔직하게 대답해주길 부탁할게."

'어려웠어요'라고 답한 아이 5명, '정말 재미있었어요' 3명, '보통이요 또는 괜찮았어요' 9명, 무응답 3명.

'아, 수업을 다시 해야겠다.'


이번에는 남학생, 여학생 따로 나누어 2부로 수업을 계획했다. 아이들이 잘 이해했는지 확인하며 피드백 위주로 해야지. 완전하지 않더라도 개별화 수업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 사방으로 널린 원격학습의 단점들 사이에서 귀하게 찾아낸 장점 하나다. 오늘 내가 5교시 원격수업을 해야 한다면, 4개 수업은 강의 형식의 수업을 제작해 e학습터에 올려놓고, 나머지 1개 수업을 ZOOM 수업으로 준비해 적은 인원(주로 모둠별로 4명씩)과 5번의 같은 수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학 팡팡팡'의 모둠 협력 학습과 사회, 미술 등의 프로젝트 수업을 이와 같은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 다섯 모둠과 40분씩 수업을 하면 9:00에 시작해 12:20에 끝나게 된다. 이렇게 깊이 만날 수 있었던 덕분에 올해 우리 반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성격과 기질을 소상히 알 수 있었고, 그 어느 해보다도 아이들을 더 이해할 수 있었다.

멘티미터로 양념을

지난번 수업 내용인 '위도와 경도'를 복습하는 활동으로 구성했지만, 똑같은 수업을 재탕하고 싶진 않았다.

지난번처럼 비공개 채팅으로 '위도와 경도' 퀴즈를 만들어 보내게 하고, 구글어스에서 해당 나라를 찾아 답하게 한 다음, '멘티미터' 도구를 이용해, 그 나라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배경지식, 호감도 등)을 시각화해서 함께 보기로 했다.


ZOOM 공유화면으로 보여준 PPT, 멘티미터


10명의 아이들과 수업을 하니, 시간이 여유로웠다. 문제를 내고 모든 아이들이 답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음 문제로 넘어갔다. 누가 이해했는지, 이해 중인지, 이해가 덜 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20분 정도 시간이 지났다.




3D 스트리트 뷰를 가르치다

새로운 것을 가르쳐 줄 시간.

공유 화면으로 보여준 수업 PPT

"코로나가 끝나면, 여러분은 어디로 여행을 가고 싶나요? 오늘 구글어스 3D 스트리트뷰로 여러분이 여행하고 싶은 곳을 소개해주세요. 그 나라를 여행하고 싶은 이유도 이야기해주기. 우선 공유 화면으로 선생님이 하는 것을 먼저 볼까요?"



"선생님 설명을 듣고도 모르겠으면, 클래스팅에 올려놓은 '구글어스 3D 스트리트뷰 사용법' 파일을 열어서 따라해보세요. 10분 후에 모두 발표하겠습니다."

아이들의 발표 시간.

아이들 대부분이 예전에 가족과 여행을 갔던 나라를 보여주었다. 하와이, 캐나다, 괌, 베트남...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하와이 와이키키 해변가가 공유 화면에 멋있게 펼쳐져야 하는데, 해변가 뒷골목 담장과 주차된 차들이 나왔다.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이 멋있게 등장해야 하는데, 전 세계 어디나 볼 수 있는 도로들이 나왔다. 그건 파란색으로 강조된 동그라미들을 잘못 선택해 생긴 결과. '어 어, 왜 그러지?' 하며 한숨 쉬는 아이에게

"우와, 하와이에도 자동차가 다니네. 여기도 사람이 사는 곳이로군."

하며 나는 너스레를 떨며 수업이 끊기지 않게 이어나갔다.


게임 같은 구글어스

공부도 잘하고 컴퓨터 게임도 잘하는 석빈이 차례. 게임을 잘하는 석빈이는 이것 또한 잘 해냈다. 머릿속에 있는 장소의 이미지를 정확하게 화면에 나타내 보였다.

"석빈아. 도착 화면만 보여주지 말고, 3D 스트리트뷰로 화면이 전환되며 이동하는 순간도 공유 화면으로 보여주었으면 좋겠어."

내 몸이 타임머신을 탄 것처럼 우주로 붕 떴다가 미끄러지듯이 내려와 파노라마 사진 속으로 빠져든다. 구글어스에서 자주 놀았던 우리 쌍둥이들도 이 순간을 가장 좋아했겠지.


버뮤다에 가고 싶어요

이제 인후 차례. '버뮤다'를 보여주었다. 버뮤다, 삼각지대로 유명한 대서양에 있는 영국 영토.

버뮤다 (출처: 위키백과)

"저는 버뮤다에 가고 싶어요."

"우와. 인후가 버뮤다도 알아? 너무 낭만적인 것 아니야? 거길 왜 가고 싶은데?"

"그냥 멋있을 것 같아서."

인후가 길게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없다. 내뱉는 말보다 마음에 담고 있는 말이 더 많을 것 같다. '모둠 친구들과 함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만들기' 프로젝트 때 으리으리한 수수깡 집을 만들어와 내 계획을 흔들어놨던 아이. 이제는 '인후' 하면 수수깡 집보다 멋진 버뮤다가 생각날 것 같다.


수업에 사용된 PPT


-----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 이번 표지는 저희 딸이 그린 그림입니다.


----- 반 아이들 이름은 가명입니다.


----- 2학기에 본격적으로 ZOOM을 시작하려는 선생님들이 많을 것 같아, 저의 ZOOM 수업 이야기를 연재하기 시작했습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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