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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는 언제, 왜 울까요?

부모의 첫 번째 숙제, 아기 달래기

by 김민재

아기는 왜 울까요?


사실 '모든' 신생아는 울고 떼를 씁니다. 생후 6주까지는 최소 하루에 2~3시간 정도 우는 것이 지극히 정상입니다. 또한, 생후 3개월 동안은 다른 어느 때보다 더 많이 웁니다. 아이는 왜 이렇게 울기밖에 안 하는 것일까요?


정답은 사실 매우 간단합니다. 아기는 이제 막 태어났으며, 할 줄 아는 것이 우는 것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이를 부모나 양육자에게 말을 해야 하는데, 아직 말을 할 수 없는 아기는 본인이 가진 의사소통 수단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입니다.

아기는 이제 막 태어났으며, 할 줄 아는 것이 우는 것밖에 없습니다. © Getty Images

하지만 처음 부모가 된 분들은 아기의 울음 때문에 수면이 부족해지고 아기와 함께 생활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한, 아기의 울음을 그치게 하고자 취하는 조치가 아무것도 소용이 없을 때, 아기를 도와줄 수 없다고 느끼면 부모의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사회적 인식이 나아졌다고들 하지만 여전히 우는 아기에게 고운 시선을 보내지 않는 사람들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당신의 아기는 당신에게나 천사이지 남에게는 '그저' 아기 일수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부모는 아기가 우는 주요 원인을 파악한 다음 검증된 방법을 사용하여 아기를 진정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우는 아기를 달래는 방법에 대한 몇 가지 실용적인 팁을 알고 있으면 좋습니다.



아기가 우는 이유 파악하기


먼저 아기가 왜 우는지 파악해야 합니다. 아기가 우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이를 한 번에 파악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하지만 시행착오를 겪으며 경험이 쌓이면 아기가 왜 우는지 빨리 알아챌 수 있을 것입니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경험이 쌓이면 아기가 왜 우는지 빨리 알아챌 수 있을 것입니다. © Getty Images

아기는 보통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웁니다. 이러한 이유를 여러 곳에 적어놓고 울 때면 우는 이유를 하나씩 파악해 보아도 좋을 듯합니다.


- 발열 확인: 아기가 운다면 가장 먼저 아기에게 열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아기에게 열은 체온 38°C 이상을 의미합니다. 아기에게 열이 나면 우는 이유와 상관없이 즉시 병원에 데리고 가야 합니다.

- 배고픔: 아기의 울음은 가장 높은 확률로 배가 고프기 때문입니다. 신생아는 2~3시간마다 배가 고파지므로 수유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피로함: 아기는 피곤한 데 잠을 자기 힘들 때 웁니다.

- 트림 필요: 아기는 수유 후 트림이 필요할 때 웁니다.

- 과도한 자극: 아기는 지나친 자극을 받았을 때 웁니다.

- 기저귀 불편: 아기는 기저귀가 젖었거나 더러운 경우에 웁니다.

- 온도 불쾌감: 아기는 주변 기온이 너무 높거나 추울 때 웁니다.

- 역류 증상: 만약 아이가 수유 중에 운다면 때때로 아기가 수유 후 젖을 다시 토하는 역류 증상일 수 있습니다.



부모의 첫 번째 숙제, 아기 달래기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위의 여덟 가지 사항만 점검해도 아기를 달랠 준비가 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우는 아기를 어떻게 달랠 수 있을까요? 우는 아기를 달래려면 다음과 같은 단계를 따라보세요:

먼저 아기가 배가 고픈지, 기저귀가 깨끗한지 확인합니다.© Getty Images

1) 기본 필요사항 두 가지 먼저 확인하기

- 배고픔 확인: 먼저 아기가 배가 고픈지 확인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스마트폰 앱 등을 이용해서 아기의 수유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편합니다. 갓 태어난 아기는 매 2~3시간마다 배가 고파진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하세요. 배가 고플 경우 막무가내로 우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수유를 준비합니다.

- 기저귀 확인: 다음으로 아기의 기저귀가 깨끗한지 확인합니다. 기저귀가 더러워졌거나 소변으로 인해 부풀어 올랐을 경우 기저귀를 갈아주면 됩니다. 참고로 아기는 집에서보다 외부에서 기저귀의 더러워짐에 민감하다고 합니다.


2) 다양한 달래기 방법 시도하기

위의 두 가지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라면, 이제 아기를 달래기 위한 아래의 노력을 하나씩 시도해 보세요:

- 품에 안기: 아기를 안아 살짝 흔들거나 아기와 함께 걷습니다.

- 진동 활용하기: 아기를 그네나 진동 의자(바운서 등)에 앉힙니다.

- 밀착 접촉하기: 아기를 슬링에 넣어서 아기가 엄마 아빠에게 가까이 올 수 있도록 만들거나, 아기 띠를 이용하여 아기와의 밀착을 시도합니다. 아기가 숨을 제대로 쉴 수 있는지 확인한 후, 천천히 숨을 쉴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아이가 제대로 숨을 쉴 수 있다면, 아이와 함께 부드럽게 움직이고 가벼운 춤을 추면서 아기에게 말을 겁니다.

- 소리로 달래기: 아기에게 노래를 불러주거나 말을 걸어줍니다. 단, 때때로 너무 많은 노래와 춤, 대화 시도는 오히려 아기를 더 흥분상태로 만들 수 있습니다.

- 등 마사지하기: 아기의 등을 단단하고 리드미컬하게 쓰다듬어 주거나, 아기를 안고 무릎에 눕혀서 얼굴을 아래로 향하게 만듭니다.

- 전신 마사지: 아기의 옷을 벗기고 부드럽고 단단하게 마사지해 줍니다. 마사지 시에는 방의 온도를 따스하게 유지합니다. 단, 아기가 최소 생후 한 달이 될 때까지는 오일이나 로션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 공갈젖꼭지 활용: 아기에게 (짧은 시간 동안) 공갈젖꼭지를 물려줍니다. 공갈젖꼭지를 사용할 때는 아기가 이를 뱉지 않는지 확인하고 이로 인한 질식을 조심합니다. 부모가 반드시 옆에서 지켜보고 있어야 합니다.

- 유모차 활용하기: 유모차에 아기를 태우고 외출하거나 집에서 유모차에 아기를 태우고 앞뒤로 흔들어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 드라이브 시도하기: 아기를 차 뒷좌석의 유아용 카시트에 태우고 외출합니다. 차의 진동과 움직임이 아기를 진정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아기가 카시트에서 자는 시간은 신생아의 경우 최대 30분, 그 이상의 아기의 경우 최대 2시간으로 제한해야 합니다. 정차 중에 아기가 깨더라도 최소한의 휴식을 취할 수 있어야 합니다.

- 따뜻한 목욕: 아기를 따뜻한 물에서 목욕시킵니다. 다만 어떤 아기는 목욕으로 인해서 더 많이 울기도 합니다.

감각 자극 제공하기: 아기가 듣거나 볼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줍니다. 예를 들어서 음악을 재생합니다. 일부 아기는 움직임뿐만 아니라 소리에도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 백색소음 활용: 백색소음은 아기가 엄마 배에 있을 때와 유사하여 아기의 주의를 분산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자극 줄이기: 경우에 따라 아기에게 닿는 자극 요소를 줄입니다. 생후 2개월 이전의 아기는 조명이 어두운 상태에서 아기 침대에 등을 대고 누워 포대기에 싸여도 잘 잘 수 있습니다. 다만 속싸개나 포대기가 아기를 너무 꽉 조이지 않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아기가 몸을 뒤집을 수 있게 되면 포대기 사용을 중지합니다.

- 포근함 제공하기: 나이가 다소 많은 아기들은 천이나 담요를 이불로 사용하는 것을 좋아하기도 합니다.

- 모유 수유 시도: 모유 수유 중인 경우 아기가 엄마 젖을 빨게 합니다.



온갖 방법을 다 시도해 보아도 아이가 달래 지지 않아요


모든 방법을 시도했지만 아기가 달래 지지 않는다면 부모는 지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아기의 울음이 평소보다 더 오래 지속되기도 합니다. 이럴 때는 아기가 계속 우는 이유가 배앓이일 수도 있습니다. 이 흔한 증상은 신생아 다섯 명 중 한 명에게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어떤 전문가들은 배앓이의 원인이 위경련이라고 주장하지만, 아직까지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없습니다.

아기가 계속 울고 있는데 달랠 수 없거나 울음소리가 평소의 울음소리와 다르다면 이는 아프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 Getty Images

또한, 아기가 계속 울고 있는데 달랠 수 없거나 울음소리가 평소의 울음소리와 다르다면 이는 아프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울면서 고열 같은 추가 증상이 나타나면 아기가 아프기 때문일 수 있으니, 즉시 병원에 달려가야 합니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을 때는 즉시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울면서 고열 같은 추가 증상이 나타나면 아기가 아프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 Getty Images

- 울음과 함께 발작(또는 경련)이 있는 경우

- 피부가 파래지거나 얼룩덜룩 해지고 잿빛(회색)으로 변하여 매우 창백한 경우

- 아이의 반응이나 기운이 평소보다 느린 경우

- 숨을 매우 빨리 쉬고 숨을 쉴 때 목에서 큰 소리가 나거나 숨을 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것처럼 보이며 흉곽 아래 배를 빨아들이는 것 같이 보이는 경우

- 수유한 지 한참 되었는데도 구토가 발사처럼 나오는 경우

- 체온이 높지만, 손과 발이 차갑게 느껴지는 경우

- 몸에서 자주색-빨간색 발진이 나타나는 경우 (수막염의 징후일 수 있음)



어느 경우에도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


무슨 일이 있더라도 아기를 세게 흔들어서는 안 됩니다. 아기를 흔들면 아기의 머리가 8자를 그리며 앞뒤로 움직이게 되는데, 머리가 이렇게 빠른 속도로 움직이면 뇌와 머리뼈가 각각 다른 위치에서 각각 다른 속도로 움직이게 됩니다. 이를 '흔들린 아이 증후군(Shaken Baby Syndrome)'이라고 부르는데, 영구적인 뇌 손상, 아이의 신체장애 혹은 심한 경우 사망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아무리 답답하더라도 아기를 절대 세게 흔들어서는 안 됩니다. 물론 '세게'의 정의가 각자 다를 수 있겠지만, 여러 가지 상황을 대비해서 심하게 흔드는 행위 자체를 금지함이 좋을 듯합니다.

여러가지 상황을 대비해서 심하게 흔드는 행위 자체를 금지함이 좋을듯 합니다. © Getty Images

부모님이 지치고 힘들 때는 잠시 심호흡을 하고 휴식을 취한 후 아기를 돌보는 것이 좋습니다. 필요하다면 아기를 안전한 아기 침대에 눕히고 10분 정도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아기를 확인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명심하셔야 합니다. 아기를 돌보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부모와 아기 모두 서로에게 적응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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