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목욕시키는 팁, 체크리스트
신생아 목욕은 부모에게 매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아기를 다루는 방법도 익숙하지 않은데 목욕이라니, 하지만 보통의 아기들은 목욕을 매우 즐깁니다. 배가 고파서 울다가도 온도가 적당한 물에 담가지면, 아기는 엄마 뱃속의 상황과 비슷함을 느끼며 금세 울음을 그치고 심지어는 평온하게 웃음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목욕은 대부분의 아기에게 행복한 시간이며 이를 이용하여 부모와의 유대감 형성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아기의 목욕을 위해서는 약간의 준비물이 필요합니다. 보통 아기 욕조를 구매하지만, 깨끗한 세면대나 싱크대도 큰 무리가 없습니다. 수건은 최소 2개, 탈지면(혹은 얇은 손수건), 깨끗한 기저귀, 갈아입을 옷, 그리고 아기가 금방 추위를 느낄 수 있으므로 반드시 목욕을 시작하기 전 방이 따뜻한지 확인해야 합니다.
욕조에 찬물을 먼저 채운 다음 뜨거운 물을 넣는 것이 미세한 온도 조절에 도움이 됩니다. 손목이나 팔꿈치로 온도를 확인하며 국소적으로 뜨거운 물이 모여있는 부분이 생기지 않도록 잘 섞어 줍니다. 물은 욕조나 세면대에 약 8~10 cm 정도 채우면 됩니다. 아기를 위하여 액체나 고체의 세정제를 사용할 필요는 없으며, 첫 달에는 아기 피부에 가장 좋은 순수한 물만 사용하는 편이 좋습니다. 수유 직후, 아기가 배가 고프거나 피곤할 때는 짜증이 부쩍 늘 수 있으며, 이런 경험들로 인해 추후 물을 싫어하게 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목욕을 시키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아기를 매일 목욕시킬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아기가 목욕을 정말 좋아한다면 매일 해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또한, 목욕을 시킬 때 아기의 얼굴, 목, 손, 엉덩이 정도만 씻기는 것도 충분합니다. 이를 외국에서는 "토핑 앤 테일링(topping and tailing)"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과일이나 채소를 요리할 때 양쪽 끝의 딱딱한 부분을 잘라낼 때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아기를 무릎에 안거나 기저귀 갈이 매트 위에 눕혀준 후 기저귀를 제외한 모든 옷을 벗기고 수건으로 감싸준 후 목욕을 준비합니다. 목욕은 반드시 2인 1조로 시행하는 편이 수월합니다.
얼굴 주위를 먼저 씻기는 편이 좋은데, 한 명은 아기를 들고 다른 사람의 쪽으로 아기의 머리가 향하게 합니다. 이때 아이의 귀는 손가락으로 살짝 가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탈지면을 물에 담그고(너무 젖지 않도록 주의), 새 탈지면을 사용하여 아기의 눈 주위를 코 쪽으로 부드럽게 닦아줍니다. 반드시 두 개의 탈지면을 사용하여 각 눈을 씻겨줍니다. 이렇게 하면 혹시 모를 한쪽 눈의 감염이 한 눈에서 다른 눈으로 옮겨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아기의 귀 주변을 닦을 때는 깨끗한 면봉을 사용하되 귀 안쪽은 닦지 말아야 합니다. 아기의 나머지 얼굴 등도 같은 방법으로 씻기고 수건으로 부드럽게 물기를 닦아주면 됩니다.
이후 아기의 기저귀를 벗기고 팔로 아기의 머리와 어깨를 지탱하면서 아기의 팔뚝을 잡고 아기를 그릇이나 욕조에 부드럽게 내려놓습니다. 이후 다른 손으로 물이 튀지 않도록 아기에게 물을 부드럽게 쓸어줍니다. 깨끗한 탈지면과 따뜻한 물로 아기의 엉덩이와 생식기 부위를 깨끗이 씻겨주고 나머지 팔, 다리 등을 씻기면 됩니다. 이후 피부 주름 사이를 포함하여 아기를 매우 조심스럽게 말리고 반드시 깨끗한 기저귀를 입혀야 합니다. 기저귀가 젖지 않았더라도 반드시 갈아줍니다. 아기를 씻기는 동안 아기에게 계속 이야기를 해주면 아기가 긴장을 푸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아기는 엄마의 목소리를 많이 들을수록 듣는 데 익숙해지고 엄마가 하는 말을 이해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아기를 말릴 때는 아기를 마사지하기 좋은 시간입니다. 마사지는 아기의 긴장을 풀고 수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아기가 적어도 한 달이 될 때까지는 오일이나 로션을 사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반드시 주의할 점은 단 1초라도 아기를 욕조에 혼자 두면 안 된다는 점입니다.
모든 연령의 아기는 단 몇 센티미터의 물에서도 소리나 몸부림 없이 매우 빠르게 익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다소 나이가 있는 아이더라도 아기를 혼자 목욕하는 것을 허용하면 안 됩니다. 모든 아기는 목욕하는 동안 항상 어른의 감독을 받아야 합니다. 특히 판판한 아기용 목욕 시트는 사용하기 전 반드시 안전 점검을 받아야 합니다. 시트가 욕조 바닥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는지 확인하며, 시트는 안전장치가 무의미한 경우가 많기에 언제든지 미끄러질 수 있음을 기억합니다. 따라서, 안전한 목욕 시트를 사용하더라도 아기용 목욕 시트에 단 몇 초라도 아이를 혼자 두는 것은 절대적으로 안전하지 않은 일임을 명심합니다.
아기가 목욕을 무서워하거나 심하게 운다면 아이와 함께 목욕을 시도합니다. 반드시 물이 너무 뜨겁지 않은지 확인하며 파트너가 아기를 안고 목욕에 들어갔다 나오는 것이 더 편리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
아기의 목욕 시간은 단순히 청결을 위한 시간이 아니라 부모와 아기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시간입니다. 다음은 목욕 시간을 더 즐겁게 만들 수 있는 몇 가지 팁입니다:
- 노래 부르기: 아기가 좋아하는 노래나 자장가를 불러주세요. 아기는 부모의 목소리를 듣는 것을 좋아합니다.
- 말하기: 목욕하는 동안 아기에게 계속 말을 걸어주세요.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설명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 장난감 활용: 물에 뜨는 작은 장난감이나 고무 오리 등은 아기의 목욕 시간을 즐겁게 만들어 줍니다 (단, 너무 어린 아기에게는 놀라게 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 물장난: 아기가 조금 크면, 손으로 물을 튀기거나 간단한 물장난을 즐길 수 있습니다.
- 마사지: 목욕 후 부드러운 마사지는 아기를 편안하게 해주고 수면을 돕습니다.
아기의 목욕 시간이 처음에는 부모에게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점차 익숙해지면 아기와 부모 모두에게 하루 중 가장 특별하고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안전에 주의하면서 이 특별한 시간을 마음껏 즐겨보세요.
아기 목욕은 즐거운 시간이지만, 안전에 항상 주의해야 합니다. 다음은 아기 목욕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안전 체크리스트입니다.
물 온도 확인: 물 온도는 37-38°C가 적당합니다. 방수 온도계가 있으면 가장 좋습니다. 또한, 항상 손목이나 팔꿈치로 온도를 확인하세요.
필요한 모든 물품 준비: 목욕 전에 수건, 갈아입을 옷, 깨끗한 기저귀 등 필요한 모든 물품을 미리 준비해두세요.
주변 환경 확인: 욕실이나 목욕 장소의 온도가 따뜻한지 확인하고, 미끄러운 바닥은 없는지 점검하세요.
전화기 멀리 두기: 목욕 중에는 전화 통화나 문자 확인 등으로 주의가 산만해지지 않도록 전화기를 멀리 두세요.
목욕 시간 조절: 아기가 지치거나 물이 차가워지기 전에 목욕을 마치세요. 보통 5-10분이면 충분합니다.
일부 아기는 이미 긴 손톱을 가지고 태어나므로 얼굴을 긁을 경우를 대비해 손톱을 잘라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아기 전용 손톱깎이나 끝이 둥근 작은 안전 가위를 구입하는 것이 좋으며 미세한 손톱 갈이 판으로 손톱을 정리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목욕 직후 아기의 말랑말랑한 손톱이 부풀어 올랐을 때 손톱을 자르는 것이 편합니다.
아기 목욕을 행할 때 아기의 피부 관리도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아기의 피부는 성인보다 훨씬 민감하고 얇기 때문에 특별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건조한 피부: 신생아는 종종 피부가 건조하거나 벗겨지는 현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는 대부분 정상적인 현상이며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심한 건조함이 있다면 순한 베이비 오일이나 무향 보습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생후 한 달 이후부터는 민감한 피부용 베이비 로션이나 오일을 소량 사용해도 좋습니다.
기저귀 발진: 목욕 후에는 아기의 피부를 완전히 말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기저귀 부위는 발진이 생기기 쉬우므로 완전히 말린 후 기저귀를 채워야 합니다. 발진이 생겼다면 기저귀를 자주 갈아주고, 통풍이 되도록 기저귀 없이 시간을 보내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아토피 피부염: 아기가 피부가 빨갛게 변하거나 가려움, 건조함이 심하다면 아토피 피부염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소아과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목욕 시간을 짧게 하고, 순한 천연 비누를 사용하며, 목욕 후 즉시 보습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