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와서 그때를 생각해보면 엄청난 용기를 낸 결정이었다. 혼자 하는 여행에도 많은 변수가 생기기 마련인데 아무리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하더라고 분명히 리스크가 큰 여행이었다. 특별히 대단한 것을 하지도 않았고 많은 것을 보지도 못했다. 그냥 한 달 동안 방콕에 머물렀을 뿐이다. 다만 마음속에 있던 꿈을 하나 이룬 느낌이었다.
2년 전 기억을 소환해서 굵직한 에피소드 위주로 글을 적다 보니 내용이 많이 축약된 것 같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기록해 두지 않고 시간이 흘러버린다면 이마저도 기억해 내지 못할 것 같았다. 마지막 글을 남기기 전에 어떤 에피소드가 있었나 하나라도 더 생각해보려 했지만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글을 발행하고 나서 기억난 대사나 장면들도 있지만 수정하지 않고 그냥 두기로 했다. 애초에 손 가는 대로 적어보겠다고 다짐했던 기록들이었기 때문에 나중에 또 생각나면 그때 적어보기로 했다.
살아가면서 그때 그 시기밖에 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몇 년 후 또 다른 기회가 온다고 하더라도 아이는 저만치 성장해 있을 것이고, 이때와는 또 다른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하루하루는 늘 새롭고 소중하지 않은 날이 없다.
앞으로 이런 기회가 또 있을지 모르겠다.
'혼자였으면 더 재미있었을까', '부부끼리만 갔으면 더 재미있었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지만 우리의 결론은 역시 '아이'와 함께여서 더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