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동안 방콕에 있으면서 위험했던 순간이 두 번 있었다.
첫 번째는 '센트럴 플라자 그랜드 라마 9'에 있는 아이스크림 가게에서였다. 아이가 플라스틱 스푼을 가지고 놀다가 입에 넣은 채로 부러졌는데 억지로 그것을 삼키려고 했던 것 같다. '컥컥'거려서 급하게 아이 입에 손을 넣어서 부러진 스푼을 꺼냈는데 생각보다 엄청 큰 조각이었다. 그 상태로 목으로 넘어가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었다. 배스킨라빈스에 있는 단단한 플라스틱 스푼만 생각하고 방심했던 우리 잘못이 컸다. 이 후로 아이에게 절대 일회용품을 주지 않았다.
두 번째는 숙소에서 있었던 일이다. 아이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지 못한 채로 문이 닫히고 로비로 내려가 버린 것이다. 카드로 찍지 않으면 엘리베이터가 작동하지 않는 시스템이었는데 로비에서 다른 사람이 버튼을 눌렀던 것 같다. 순간적으로 너무 당황했다. 나는 계단으로 내려가려고 했고, 와이프는 다른 엘리베이터를 불러서 내려가려고 했다.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계단 이용이 불가능했고 기다렸다가 다른 엘리베이터를 타고 로비로 내려갔더니 다행히 로비 직원들과 놀고 있었다. 매번 지나가면 서로 친절하게 인사하고 지냈기 때문에 아이도 별 의심 없이 그분들에게 가 있었던 것 같다. 만약 로비 층이 아니라 중간에 다른 층에서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아이가 내려버렸다면 어떻게 됐을지 가슴이 철렁했다.
항상 아이에게 눈을 떼지 않고 있었어야 했는데 순간의 방심으로 큰일이 일어날 뻔해서 아이에게 너무 미안한 기억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