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주부이면서 기획자

나는 무엇을 할 때 가장 즐겁지?

by 소행젼
reinhart-julian-d4ZYpoGjUXo-unsplash.jpg 이미지 출처 : unsplash @Reinhart Julian

새벽 기상 8일 차, 오늘은 아이 둘 다 선 잠이 깼다. 으악 '내가 여는 하루'가 아닌 '엄마로 시작된 하루'인 건가. 그래도 포기하고 싶지 않다. '그럴 수도 있지. 그럴 수도 있을 거라 생각했잖아. 글쓰기 챌린지도 완성은 오후에 하더라도 시작은 하자' 스스로를 다독인다.

오늘은 이런 주제를 생각해보았다. '나는 무엇을 할 때 즐거운가?' 나는 무언가를 기획하고 그걸 소소하게 실행하면서 기쁨을 얻는 것 같다. 생각을 시각화해서 그것을 계획하여 실행할 때 그 스스로의 뿌듯함이 내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 이 새벽 기상도, 블로그도 그중 일부이지 않을까 싶다.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 중에 개그우먼 송은이가 있다. 왜 좋아하냐면 그녀는 기획자이기 때문이다. 개그우먼이면서 동시에 회사 대표이기도 하다. 처음부터 회사를 설립한 게 아니라 그녀가 김숙과 비보(비밀보장의 줄임말)라는 팟캐스트를 하게 되면서 그 시작이 된 것 같다. 그 이후에 보면 셀럽 파이브, 비보 티브이 등 다양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데 나는 송은이를 보면 활기가 넘친다. 나보다 분명 나이가 많은 언니인데, 그녀는 아이디어를 모으고 그것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능력이 남들보다 뛰어나다.


나도 평소에 아이디어를 내는 것을 즐거워했던 거 같다. 물론 그게 모든 분야에서는 아니지만 그냥 내 일상에서, 일할 때에 , 아님 친구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도 그런 새로운 생각, 낯선 생각, 낯설지만 익숙한 생각을 요리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게 전업주부가 되었다고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물론 조금은 묵혀둘 때도 많다.

남편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무엇을 할 때 가장 좋은가 라는 질문을 주고받았다. 그때 나는 그런 생각을 하였다. 아이디어 내는 건가? 아님 영감을 모으는 거? 문장을 수집하는 거? 등등을 생각하다가 보니 내가 궁극적으로 좋아하는 건 기획하는 일이다. 아이디어나 영감을 수집하기 위해 평소에 나는 책, 영화, 드라마, 라디오, 여행 등을 좋아하고 거기서 얻은 것을 토대도 어떠한 일에 기획하고 계획하는 일을 하고 그것을 실행하기 위해 동기부여가 될 수 있도록 또 다른 무언가를 찾고 준비하는 일, 그리고 그 소소한 프로젝트가 끝나면 그것을 결산하는 일을 좋아하는 것 같다.


전업주부에게 이런 기획하는 내 모습이 도움이 될까? 전업 주부가 아니더라도 그냥 내 삶을 살아가는 누군가들도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내 삶을 기획하는 일 = 나를 가꾸는 일과 마찬가지인 거 같다. 그래서 나는 다이어리 쓰는 것도 좋아하고, 주간 일정표 쓰는 것도 좋아한다. 나를 속박하고 계획하려는 것보다 그냥 있으면 그냥 하루가 지나간다. 조금 더 재미있게, 의미 있게 내 하루를 만들어 보려고 한 것이다.


지금 내 일상을 기획하는 것으로 내가 좋아하는 '기획' 하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내가 지금 다른 많이 제한이 있더라도 그 제한 안에서 기획하면 되지 뭐! 상황을 탓하거나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며 오늘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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