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롯한 내 시간이 필요하다

육아 스트레스를 해소하자

by 소행젼


(의식의 흐름대로 쓴 글)



요즘 계속해서 딸에게 짜증을 내었다.

남편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계속.. 나는 1초는 괜찮다가 10초가 괜찮지 않았다.

괜찮은 척을 한 거지 괜찮은 건 아니었다.


다른 사람들이 있을 때에는(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굳이 속 얘기를 할 필요가 없으니

그냥 지나쳤던 내 마음이 자꾸 가장 편안한 사람들과 있을 때에는 아주 꾸역꾸역 머리를 들이밀었다.



내 마음에서는 이미 지쳐있다고 말하고 있었는데,

나는 자꾸 그 마음을 다그쳤다.



' 다들 힘들어'

' 그래도 큰 애 지금 어린이집 가잖아.'

' 남편이 이 정도면 많이 도와주잖아'

' 뭐가 힘들다고 그래 투정이야'


그렇게 나는 내 마음을 다그쳤다.

어제 엄마가 둘째 백일 가족 촬영한 사진을 보고 내 얼굴이 안됐다고 우셨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순간적으로 너무 내 마음이 먹먹했다.

그리고 나 자신이 짠하고 미안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임신하고 출산하고, 임신하고 출산하고를 반복했다.

둘째를 출산하기 전에 어린이집에 보내는 것도 전업맘이라서 자리가 없었고,

단 몇 개월만이라도 혼자의 시간을 보낼 줄 알고 기대했지만.. 코로나라는 변수가 생기고..

4월에 출산을 하고 7월이 돼서야 큰 마음을 먹고 어린이집을 등원하게 되었다.


물론 더 나아졌지만. 혼자의 시간은 없었다.


나의 에너지를 회복하고 충전하는 시간이 점점 없으니 그동안 있었던 내 에너지가 바닥나니..

아이를 돌보기도 남편과 대화하기도 너무 귀찮고 피곤하고 피곤이 누적되니 내 얼굴은 인상이 가득했다.



원래도 사람들을 뭐 자주 만나는 편도 아니지만,

더 만나기도 싫고 대화하기도 싫고,

그렇게 돼가는 것 같았다.



인스타 같은 SNS 보면, 어쩜 그리 살림과 육아를 동시에 잘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진짜 놀랍더라.

애를 출산했는데도 아가씨처럼 몸매가 변화가 없는 엄마들도 정말 많더라.

나만 이런가? 나만 체질이 이런 건가? 게으른 건가?

결국 자책이 되어야만 끝나는 반복되는 굴레에 빠진 듯했다.


아이들 놀이는 어쩜 저렇게들 잘 데리고 다니고, 놀잇감도 잘 찾아주고.. 대단하다. 생각이 들고..

'아.. 나도 아이를 낳으면 이렇게 저렇게 잘해줘야지'라고 생각했던 어렴풋한 기억들은

또 자책이 되어야 끝난다.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직장을 나가겠다는 것이 아니라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

나를 되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이 힘들지 않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타인들이 중심이 내 삶이 너무 길어진 탓인지..

내 삶에 내가 없는 것 같았다.

점점 자신감을 잃고 사는 것 같다.

자신감을 잃으니 아이들을 대하는 내 태도도 무언가 변명으로 가득 찬 듯하다.




나를 오롯이 이해해 줄 사람은 바로 나이다.

어떠한 사람도 내 100%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까? 없지. 나도 그러지 못하고 그러고 싶은 마음도 없으니까.


그래.

내가 나 자신을 아껴야지.

누가 나를 아끼겠는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자꾸 남편 탓, 아이들 탓을 하지 말고 그냥 눈치 보지 말고 내 시간을 갖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제일 지치는 게 아이들 징징징, 울음소리, 하루 종일 집에서 일과를 보내는 거, 내 신체, 그냥저냥 시간이 흐르는 거..

아이들 자고 난 뒤에 시간을 보내면 되는데..

일찍 자는 것도 아니지만 첫애 재우고 나면 밤 10시에서 10시 반..

(일찍 안 잔다.. 에너지 소모가 안돼서.. 장마야 가라.. 제발)

그러고 나서 둘째 마지막 수유를 하거나 집안 정리하고,

생활용품 필요한 거 인터넷으로 찾고..(왜 이런 건 나만 해야 해?) 구매하고


그러고 보면 11시 반인데.. 그때 개인 시간을?

늦게 잔다고 치면, 아침 일찍부터 또 일어나서 준비하고 시작해야 하는데 너무 차질이 온다.

그래서 그냥 안 한다.



그리고 뭔가 다른 사람 이야기를 들어도 위로는커녕,

'그래도 나보다 낫잖아' 이런 생각이 들더라.

마음의 여유가 없으니 이래저래 나 자신이 피폐해지는 것 같다.


어쩜 나도 인정받고 싶었을지 모른다.

가장 가까운 남편한테 라도..

왜냐면 다른 사람들은 정확히 우리와 나에 대해 모르니.. 굳이..


근데 그것도 남편은 남편이고, 나는 나이고,

어쩜 너무 가까이 있어서 잘 안 보이는 것 같다.

조금만 떨어져서 보면 진짜 너무나도 짠할 텐데.. 고맙고.



그래서 나는 남편에게 오늘부터'

"당신이 있을 때 작은방 문 닫고 최대 한 시간이라도 이어폰으로 노래 들으면서 블로그를 하든 무엇을 하든 시간을 달라고 했다. 그때만 아이들은 온전히 당신이 봐달라고".


" 10분 정도 운동할 시간(그냥 제자리 운동) 달라고"


솔직히 일하고 오는 남편이라.. 그동안은 미안해서 그러지 못했던 것 같다...



그냥 뻔뻔해져야지. 어쩔 수 없다.

일단 해보자.

이렇게 해서 정말 좋은 점들이 많은 성공이고, 아니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지.

솔직히 이렇게 까지 하는 건 내가 생각한 것보다 내 우울감이 큰 것 같다.



그래도 이렇게 하얀 종이 위에 이래저래 하소연도 하고 내 마음 적으니 조금 해소되는 것 같기도 하다.


좋네.



그냥 내가 조금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지.

남들 비교나 나를 자책하진 말아야 되는 것 같다..




이 글이 나에게도 또 육아로 지쳐있는 누군가들에게도 위로가 되길 바라며..






#오롯한 시간

#아내를 사랑한다면 혼자 두세요

#육아 해소법

#에너지 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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