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의 크리에이티브
서영: 너는 유튜브 운영하면서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게 뭐야? 이런걸 가장 신경쓴다하는게 있어?
서현: 조회수 아니겠어? 어떻게 하면 조회수와 호응도가 잘 나올까를 가장 신경 쓰는 것 같아. 그러기 위해서 썸네일도 잘 뽑아야하고, 어그로도 있어야하고, 제목도 잘 뽑아야하지. 나는 제품리뷰를 하다보니 제품정보가 잘 들어갔는지도 신경쓰는 것 같아.
서영: 그런 면에서는 너랑 나랑 유튜브 채널운영 접근방식이 아주 다른 것 같아. 나는 유튜브에서 중요한 건 ‘매력’이라고 생각하거든. 그 채널의 주인이 어떤 것에 대해 진정성이 있거나, 재밌거나, 매력이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보거든. 그 사람의 스토리가 얼마나 매력적인지를 보는 것 같아. 그렇다고 내 유튜브가 엄청나게 매력적이라고는 생각하진 않지만 최소한 매력은 있다고 생각하거든.
서현: 맞아. 내 채널만의 매력은 내가 인형을 산 스토리, 인형에 얼마나 진심인지 키덜트 유튜브라는 특수성 같은걸 꼽을 수 있잖아. 내 채널만이 가지고 있는 유니크함. 이런걸 말하는 거지?
서영: 응, 그 사람만의 가지고 있는 고유성과 개성을 중요시 여기는 편이야. 왜 그런 경우 많지 않아? 정보성 영상이 마음에 들어서 구독 눌렀다가 구독 취소하는 경우. 당장 내가 독자로서 그런 사람이다보니 남들도 그렇겠구나 자연스럽게 알게 된 것 같아. 유튜브는 구독을 누르기는 했지만 언제든지 취소할 수 있잖아. 구독을 누른 이유가 이 사람이 만든 영상이 앞으로도 내게 정보적으로나 재미 부분에서 흥미를 유도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누르지만, 그 사람이 만든 모든 정보가 계속 내 마음에 들 확률은 굉장히 낮지 않아? 특정정보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잠깐 구독했었다가 이 정보 이상의 매력을 느끼지 못 하면 구독을 취소하게 되더라고. 그래서 내가 느끼기에 유튜브에서 롱런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그 사람이 얼마나 영상 안에서 매력적인지에 좌우된다고 보는거야.
서현: 언니 말은 나처럼 어떻게 하면 조회수가 잘 나올까보다는 채널의 개성이 중요하다는 말이지? 나는 유튜브에서 제일 중요한 건 ‘방향’이라고 생각하거든. 한가지 주제로 일관성이 있게 영상을 제작하고 있는지를 매번 인지해야 중심잡기가 된다는 느낌이 들거든. 물론 언니 말도 일리 있고, 내 말도 유튜브 채널 운영해본 경험 있는 사람이라면 다 한번쯤 고민해봤을거야. 그런데 사실 유튜브의 영상은 개별의 영상으로 평가받잖아. 예를 들어서 나는 키덜트유튜버니까 케어베어, ty베어, 토이스토리 이런 여러가지 캐릭터를 소개해. 어떤 사람은 케어베어 영상을 보고 구독하고, 어떤 사람은 토이스토리 영상을 보고 나를 구독해. 어떻게 보면 개별적인 루트로 들어오는거야.
서영: 한번은 내가 '유튜브 그만할게요'라고 내 유튜브 채널에 올린 적이 있거든. 난 구독자들이 진짜 많이 나갈줄 알았는데 안 나가는거야. 이상하다고 생각했지. 더 이상 당신들이 원하는 영상을 안 만들수 도 있다고 했는데 왜 안 나가지?
서현: “유튜브 그만할게요”라고 올린 영상을 사람들이 못 보고 언니가 올린 다른 영상을 보고 구독해놓고, 언니가 올린 그 영상을 못 봤을 수도 있는거지. 구독자수가 빠지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언니의 개별영상들이 영상 하나하나에 가치가 있는 영상들이 많아서 구독자수가 늘기도 하는게 아닐까.
재밌는 현상이잖아. 유튜브 그만둡니다라고 영상을 올렸는데, 그만둔다고 한 사람의 채널을 구독한다? 어떤 사람들은 구독 전에 채널을 꼼꼼히 살펴보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렇게까지 꼼꼼하게 확인하지 않는거야. 이 영상이 마음에 들면 구독하고, 가끔 구독페이지에 떴는데 이게 뭐야? 라고 하면서 취소하는 경우도 있겠지?
서영: 맞아,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다보면 ‘자의식 과잉 상태’가 될 때가 많은 것 같아. 은연 중에 구독자들이 내 채널의 모든 영상을 볼거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아. 사실 아니거든. 내 채널의 경우 시청자 분석 들어가보면 구독 안 한 사람이 90%가 퍼센트에 가까워. 그만큼 구독자가 아닌 사람이 보는게 훨씬 많다는거지. 평상시에는 구독 피드는 보지 않고 알고리즘이 추천해주는 채널만 보고, 구독 피드는 그냥 아카이브 하는 용도로 볼 수도 있는거잖아. 그래서 일부러 구독을 취소 안 하고 두는 사람도 있는 것 같아. 구독 취소 했는데도 ‘어? 그 사람 요즘 뭐하지?’ 이러면서 다시 검색해서 들어오는 경우도 있고. 그리고 그런 것도 있는거 같아. 옛날에 올린 영상 다시 보려고 들어오는 사람. 나 같은 경우 재시청율이 20% 정도 되거든. 생각보다 했던 것 보다 많더라고.
서현: 언니 '미니부부' 채널 검색하면 연관 키워드가 미니부부 출산이잖아.
서영: 어, 이를테면 그런거지. 미니부부 출산 영상이 있어. 아이를 임신했을 때 내 채널을 구독했다가 아이 출산 하고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아서 구독 취소 할 수 있잖아. 그런데 그 사람이 둘째를 가져서 다시 미니부부 출산 영상 다시 보고 싶어. ‘그 사람 요즘 뭐하지?‘ 이러면서 다시 재구독하는 경우들이 있을 수 있다는거지. 미니부부 출산이 내 검색키워드라는건 사람들이 내 채널에서 가장 많이 궁금해하는게 ‘출산’이라는 거잖아.
서현: 채널의 전반적인 스토리도 중요한데 개별영상의 매력도도 중요하다는거지. 나에게 중요한 정보를 주는 영상이거나, 보고 또 보고 싶은 영상이라면 몇 번이든 보는거고. 거기서 구독과 구독취소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지.
서영: 그래서 나는 “유튜브를 잘 운영하려면 영상을 꾸준히 올려야한다”는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그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야. 꾸준히 영상을 올리는 건 뭔가 유튜브 채널을 시작하면서 통과해야 할 1차 관문 같고, 결국에는 사람의 매력을 많이 남겨야 되는거지. 난 오히려 유튜브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꾸준히 영상을 많이 만들겠다고 의무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봐. 그런 의무감이 강박이 돼서 유튜브에 영상을 더 올리기 어려워지는 요인이 되기도 하는 것 같아서. 구독자 떡상하는 사람들 보면 꾸준히 영상을 올리기는커녕 영상은 몇 개 없고 채널운영이 멈췄는데도 구독자와 조회수는 계속 오르는 경우들이 많잖아.
서현: 그런 면에서 언니랑 나랑 생각이 다르네. 나는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이 일단 꾸준히 시도했으면 좋겠어. 주변에 유튜브 시작한 사람은 많은데 대부분 한 두 개 올리곤 조회수 안 나온다고 그만두더라고. 내 채널 방향을 잡았다면 꾸준히 영상을 올려서 여러 시청자를 만났으면 해. 그러다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기도 하고, 내 채널의 방향성이 명확하게 잡히기도 하더라고. 특이 케이스를 제외하고 일반적으로는 꾸준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나는 유튜브 채널을 잘 운영하고 싶어서 개인적으로 유튜브 스터디를 하거든. 이를테면 유튜브의 법칙 같은걸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었달까. 이 책을 통해서 내가 보여주고 싶었던 게 그거야. 내가 알아낸 이 법칙이 확실하지 않지만 유튜브를 시작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됐으면 해.
서영: 그 점도 나는 네 생각이랑 달라. 나는 유튜브든, 페이스북이든 소셜미디어는 생물과 같다고 보거든. 5년 전에는 맞는 말이었지만 지금은 틀린 말이 되기도 하잖아. 난 그런 경우를 굉장히 많이 봤거든.
서현: 그래도 유튜브 올릴 때 언니만의 방식이 있을거잖아. 언니는 영상 올릴 때 썸네일이나 제목은 어떻게 짜?
서영: 1차적으로는 내가 만들고 싶은 걸 그냥 만드는 편이야. 거기에 약간 윤색을 하는게 알고리즘 노출이겠지. 알고리즘이 정확하게 어떤 메타데이터로 움직이는지는 모르지만 유튜브 키워드를 활용하는 편이야.
어떤 주제로 영상을 만들었어. 내가 구상한 영상에 키워드가 있을거잖아. 그 키워드를 메인 키워드로 잡고 그 메인 키워드를 일단 유튜브 검색창에 검색해보는거야. 그러면 유튜브 검색창에 그 메인키워드 뒤로 서브 키워드가 쭉 달려서 나올거야. 그럼 그 키워드 플러스해서 영상 해시태그나 제목, 본문, 썸네일에 추가해. 굳이 방법론적으로 접근한다면 이 정도? 사람들이 관심 있는게 이런거네 정도만 참고하지 나는 사실 크게 알고리즘을 신경쓰지는 않는 거 같아.
서현: 그렇게 신경을 안 쓰고 만든 영상인데도 그 중에 알고리즘에 걸려서 잘 되는 영상이 있잖아.
서영: 근데 채널을 오래 운영하다보면 그게 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되잖아. 내가 아까 말한 꾸준함이라는 1차 관문을 통과 하다 보면 알고리즘에 노출이 되더라고. 알고리즘에 노출되면 1차 관문 통과인 거야. 난 굳이 알고리즘 노출을 위해, 조회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방법론적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감각적으로 체득하는 게 중요하다고 보거든. 유튜브에서 조회수 올리는 방법 정말 많지만 그건 엄밀히 말하면 내 채널만을 위한 방법이 아니잖아. 내 채널만의 방법은 온전히 본인 스스로만이 개발 할 수 있어.
서현: 언니 채널을 예로 들면 출산 관련한 영상이지.
서영: 맞아. 하다 보면 알고리즘에 걸리고, 그 걸렸던 영상과 유사하게 콘텐츠를 계속 만들어서 올리면 돼. 그런데 그런 조회수, 광고수익. 이런 게 나한테 어떤 의미일까? 나는 조회수보다는 내가 만들고 싶은 영상을 만드는 게 우선인 사람이라. 굳이 알고리즘이 좋아하는 영상을 제작하고 싶지는 않아. 유튜브 알고리즘은 그냥 내가 만들고 싶은 영상을 거들 뿐이야. 참고만 하는 거지.
서현: 그러면 언니는 조회수와 수익이 전혀 상관이 없다는 거야? 그럼 유튜브를 왜 해?
서영: 그냥 재밌어서. 내가 유튜브를 시작하기 전에 우연히 보게 된 유튜브 영상이 있어. 굉장히 영세한 채널이었는데 지금 내 채널처럼 워킹맘의 일상과 생각을 올리는 채널이었어. 나도 임신한 상태로 앞으로 워킹맘 되는게 걱정이 되다보니까 검색하다가 알게 된 유튜버였어. 그 사람이 카메라 앞에서 막 울면서 복직 앞두고 일을 그만둬야할 지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 하소연하는 거야. 컷편집도 전혀 안 된 풀영상이고, 자막도 엉성했는데 그게 너무 나한테 잔상이 오래 남는 거야. 조회수도 얼마 없었고 그냥 검색하다가 알게 된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내가 무진장 공감하고 있더라고. 요즘도 가끔 그 사람 채널 들어가서 볼 때가 있어.
서현: 아, 그 분 채널은 멈춘 상태구나?
서영: 채널은 살아있는데 육아를 하면서 채널도 멈춘 것 같아. 그 사람에게 너무 공감이 되는 거야. 유튜브 채널 열게 되면서 어떻게 하다가 나도 조건이 맞아서 수익창출을 하게 됐지만 조회수가 정말 중요한가, 수익이 중요한가 싶어. 힘들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일을 하는, 나랑 비슷한 처지에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구나. 영상으로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채널의 존재이유는 충분하지 않나 싶은 거야.
내 채널의 주제는 그런 거야. 힘든 상황 속에서도 이렇게 극복하고 잘 나아갈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채널 오픈한 초창기에 광고협찬이 굉장히 많이 들어왔는데 일부러 다 안 했어. 수익이 주 목적인 채널은 만들고 싶지 않았거든. 물론 지금은 광고협찬이 주 목적이 되었지만 목적이 바뀐 건 너가 아까 말한 채널방향 문제가 있었는데, 나는 내 아이를 너무 노출하는 게 점점 걱정이 되더라고. 그래서 채널방향을 조금 틀게 된 거 같아.
서현: 언니 채널의 매력은 그거 같아. 긍정적인 부분이든 부정적인 부분이든 다 보여주는 거. 그런 식의 메시지가 언니 채널에 장점이야. 내 채널은 언니랑 정반대야. 좋은 것만 보여주려는게 있어. 리뷰 할 때는 나쁜 이야기는 잘 못 하겠어. 특히 내 채널은 리뷰를 중점적으로 하는 채널인데다, 내가 회사에서 마케팅 담당자니까 더 그런 거 같아. 내가 제품에 대해 영상에서 안 좋은 이야기를 하면 마케팅 담당자가 얼마나 난처할까 생각하게 되니까 가능하면 좋은 면을 중점적으로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거든. 물론 크리티컬한 문제는 언급하지만. 언니는 제품리뷰가 아니라 주제가 육아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뭐든 솔직하게 충분히 이야기를 해주잖아.
서영: 응, 유튜브 처음 시작할 때 그 마음이 가장 컸던 거 같아. ‘어디선가 나 같은 사람이 분명히 있을 거야. 그 사람한테 할 수 있다고 용기 주고 싶다.’ 하지만 시청자, 구독자들한테 내가 위로 받는게 훨씬 많아. 내가 올린 영상 중에 아이돌봄서비스에 대해 올린 적이 있어. 아이돌봄서비스를 신청하는 과정을 다 보여줬거든. 남편하고 상의하는 장면까지 그대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힘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었어. 아예 이런 제도가 있는지 조차 모르는 사람에게 정보를 제공해주고 싶었고, 그 과정을 다 보여줘서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를 알려주고 싶었어.
서현: 우리 둘 다 정보를 주는데 그 관점이 다른 거야. 나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 안 하거든. 제품을 구매하는 과정은 별로 중요하지 않아. 정보를 추구하는 거는 같은데 언니는 그걸 통해서 그 사람이 신청을 잘 했으면 좋겠다라기 보다는 아, 이렇게 아이를 키우는 사람이 있구나를 보여주고 싶은 거고, 나는 스텝원 이 사이트에 들어가세요, 이런 느낌인 거야. 그런데 나도 최근에는 내 생각을 더 보여주려고 나를 더 드러내게 되긴 했어.
크리에이터로서의 콘텐츠 윤리
두 자매의 유튜브 운영 이야기
유튜브는 이제 단순한 동영상 플랫폼을 넘어,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나만의 이야기를 세상과 나누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조회수 vs. 매력
서현은 유튜브를 운영하면서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은 조회수다. 어떻게 하면 조회수와 호응도가 잘 나올까, 그 과정에서 썸네일, 제목, 어그로 등 세밀한 전략을 고려하며 콘텐츠를 제작한다. 제품 리뷰를 주제로 다루기 때문에 제품의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로 꼽는다. 이러한 접근법은 명확한 목표 지향적이고, 효율적인 방식이라 할 수 있다.
반면, 서영은 유튜브에서 중요한 것은 매력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유튜브를 통해 자신만의 진정성, 개성, 매력을 전달하고자 한다. 유튜브 채널의 주인이 어떤 사람인지, 그 사람의 스토리와 감정이 얼마나 매력적인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그녀는 조회수에 대한 집착보다는 콘텐츠의 진정성과 개성을 우선시한다.
서현과 서영의 관점은 확연히 다르다. 서현은 조회수를 고려한 전략적 접근을, 서영은 매력을 중시하는 감성적인 접근을 택하고 있다. 그러나 둘 모두 공통점이 있다. 바로 "콘텐츠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마음"이다. 서현은 조회수라는 결과물에 집중하지만, 그 결과물이 사람들과의 소통을 위한 디딤돌이 되기를 바란다. 서영은 매력을 바탕으로 사람들과 감정적으로 소통하고 싶어 한다.
채널의 방향성과 꾸준함
서현은 유튜브 채널의 방향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주제를 일관성 있게 다루고, 그 방향성을 정립하는 것이 성공적인 채널 운영의 첫걸음이라고 말한다. 유튜브의 알고리즘을 통해 점차 시청자를 만나는 과정에서, 꾸준함은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다. 초반에는 꾸준한 시도와 노력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채널의 방향성과 성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는 생각이다.
서영은 이와 달리 "꾸준히 영상을 올려야 한다"는 생각에 의문을 제기한다. 그녀는 유튜브를 통해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이 우선이라고 말한다. 수많은 채널들 중에서 장기적으로 롱런하는 채널은 조회수나 수익보다, 그 채널의 주인이 얼마나 진정성과 매력을 가지고 있는지가 결정적인 요소가 된다고 믿는다. 꾸준히 영상을 올리는 것이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서현은 '유튜브에서 성공하려면 꾸준히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서영은 그보다 채널 운영에서 중요한 것은 본인의 개성과 매력을 담는 것이라 이야기한다.
콘텐츠 윤리: 정보 제공 vs. 진정성
서현은 리뷰와 제품 정보 제공을 중요시한다. 그녀의 채널은 정보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가이드를 제공하고, 스텝별로 과정을 보여주는 콘텐츠를 만든다. 마케팅 담당자로서 제품에 대한 신뢰성을 유지하며, 시청자들에게 정확하고 유익한 정보를 전달하려 한다. 이 과정에서의 윤리는 정보의 정확성과 신뢰성에 뿌리를 두고 있다.
서영은 반대로,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진정성을 중요시한다. 그녀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콘텐츠를 제작하며,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공유한다. 육아와 일상을 중점적으로 다루면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그대로 전달하는 방식을 택한다. 그녀의 콘텐츠 윤리는 진심과 소통에 기반을 두고 있다.
두 사람은 콘텐츠의 접근 방식에서 차이를 보이지만, 각각의 방식은 모두 중요한 콘텐츠 윤리를 담고 있다. 서현은 정보 제공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실용적인 가치를 주고, 서영은 진정성을 담아 사람들에게 감정적 가치를 전달한다. 둘 다 시청자와의 신뢰를 쌓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콘텐츠를 제공하려는 목적을 공유하고 있다.
유튜브의 "자기 표현"
유튜브를 운영하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서현은 제품 리뷰와 정보를 통해 자신의 전문성을 드러내고, 서영은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며 사람들과 소통하려 한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두 사람은 자기 표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유튜브는 그들 각자의 이야기를 세상과 나누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서영이 말한 것처럼, 유튜브는 "생물과 같아" 시간이 지나면서 변하고 발전한다. 이는 단순히 알고리즘이나 조회수의 문제뿐만 아니라, 콘텐츠의 방향성, 채널 운영자의 마음가짐과도 관련이 있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은 각기 다르지만, 그 중심에는 나만의 이야기와 소통이 존재한다.
두 자매의 대화를 통해 알 수 있는 점은, 유튜브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한 조회수나 수익만이 아니라, 크리에이터의 진정성과 매력이다. 또한, 콘텐츠의 윤리는 정보 제공과 진심을 바탕으로, 사람들과의 소통을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크리에이터는 꾸준함도 중요하지만, 자기 자신을 어떻게 표현하고, 사람들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크리에이터로서의 윤리는 결국 나만의 고유성과 진정성을 바탕으로, 시청자들과 지속적인 신뢰 관계를 쌓아가는 과정이다. 이 책은 두 자매의 다양한 관점과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유튜브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유익한 가이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최서영
공공기관에서 14년 차 소셜미디어 담당자로 일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하고 운영해왔다. ‘미니부부’라는 유튜브 채널을 잠시 운영한 경험이 있으며, 현재는 꾸준한 연재 콘텐츠는 없지만, 인스타그램, 브런치, 유튜브, 블로그 등 여러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단발적으로 콘텐츠를 발행하고 있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나만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끼며,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사람들과의 연결을 강화하고, 소셜미디어를 더욱 풍부하고 의미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노력 중이다.
저자 최서현
대기업에서 13년 차 마케터로 활동 중이며, 8년 차 키덜트 크리에이터로도 알려져 있다. 더 나은 일을 하고 싶고,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고자 하는 마음에서 유튜버로서의 길을 시작했다. 육아휴직 동안 블로그, 인스타그램, 브런치, 티스토리, 네이버블로그 등 다양한 플랫폼에 손을 뻗쳐, 자유 시간이 생길 때마다 글을 쓰고 영상을 찍는다. 자신과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자신이 궁금했던 것들, 보고 싶었던 것들을 콘텐츠로 만들고 있다. 현재는 유튜브 채널 ‘아리의 인형방’을 운영하며, 누군가의 취향을 저격하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