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을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
by 한독의약박물관
요즘 인기 있는 맛집에는 몇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우선 맛이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 사진이 예쁘게 나와 SNS에서 자랑을 할 수 있어야 하죠.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란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닌가 봐요. 오늘은 한독의약박물관에서 소장한 조선후기 유물 ‘떡살’을 소개합니다.
<팥죽할멈과 호랑이> <해님 달님> <호랑이와 돌떡> 등 우리나라 전래동화에는 떡과 관련한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떡은 오랫동안 우리에게 친숙한 먹거리였습니다. 그래서 사람의 일생 중 치러야 하는 통과의례에는 떡은 항상 빠지지 않고 등장합니다.
고구려 벽화 안악 3호분 부엌 전경떡의 역사는 꽤 오래됐습니다. 떡은 농경과 함께 발전했는데, 유물, 벽화, 문헌 등의 고대 자료를 보면 청동기 시루(떡, 쌀 등을 찌는 데 쓰는 질그릇)가 있습니다. 고구려 벽화 안악 3호분 부엌 전경에서도 시루를 볼 수 있죠. 『삼국사기』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합니다. 신라 2대 왕인 남해왕이 죽자 다음 왕을 정하는 방법으로 떡을 물어 잇자국이 많이 난 사람을 택했다고 합니다. 성스럽고 지혜로운 사람은 이가 많았다고 하네요.
떡살은 보기 좋은 떡을 만들기 위한 도구입니다. 떡에 살을 박는다란 뜻으로 떡을 눌러 모양과 무늬를 찍어냅니다. 떡선, 떡도장이란 용어도 있고 한자어로는 병판, 화병판, 수복판 등이 있습니다. 떡살은 주로 나무와 도자기로 만듭니다. 만약 떡살을 미리 준비하지 못한 경우에는 무와 감자에 문양을 새겨 일회용으로 만들어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떡살에는 꽃, 동물, 문자, 기하 등 다양한 무늬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무늬에는 각각의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직선, 꽃, 회(回) 무늬는 장수를 기원합니다. 직선문은 길고 연속의 의미가 있으며 꽃 중에 국화는 장수를 뜻하죠.
삼각과 사각 무늬는 풍요와 다산을 의미합니다. 삼각은 재생을 나타내며 네모는 땅을 의미하는데, 땅은 여성을 상징하므로 출산과 관련이 있습니다.
태극무늬는 우주 생성의 과정을 상징하는 문양으로 발전과 번영을 나타냅니다. 차츰 쓰이는 범위가 넓어져 길상과 축복의 뜻으로도 사용되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