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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방울 Dec 23. 2020

팬데믹 시대의 달리기

달리기 이야기

난 사실 올초 코로나 팬데믹의 시작과 함께 달리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시시때때로 달리고 있다.


늦은 나이에 달리기라니… 주위의 내 나이 걱정도 있었고,

늦은 나이에 달리기 하면 아프다던데... 주위의 내 몸 걱정도 있었지만,


그렇게 겨울-봄-여름을 달려, 오늘 다시 겨울 달리기를 하고 있다.


추운 겨울이라 하더라도, 달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몸에 온기가 느껴지면서,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힌다.

처음 달리기를 시작한 지난겨울에는 두꺼운 옷을 겹겹이 껴입고 나가 고생한 기억이 있다.




요즘 내 달리기 복장은 이렇다.

스포츠 양말-기모 레깅스-얇은 긴팔 상의-아노락-집업 바람막이-모자-마스크-장갑

또는

스포츠 양말-기모 운동복 하의- 얇은 긴팔 상의-기모 운동복 집업 상의-마스크-장갑

기모 운동복 입고 후드 뒤집어쓰고 뛴 날


한겨울에도 기모 상의나 아노락 속에서 주르륵 흐르는 땀을 흡수하기 위해서는 얇은 상의는 필수이다.

그리고 달리다 보면 온몸이 후끈거려도 유독 손은 시리다. 그래서 장갑도 필수다.


마스크는 꼭 쓰고 달린다.

솔직히 처음엔 숨도 차고 땀도 차고 해서, 달리다가 사람이 없으면 잠깐 마스크를 내리기도 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어디도 갈 수 없는 상황이라 공원에는 추위에도 불구하고 제법 산책을 나온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마스크는 꼭 쓰게 된다. 마스크는 입 주위에 밀착되는 것이나 덴탈 마스크보다는 내부 공간이 있는 마스크가 숨쉬기에 조금 더 낫다.

춘천의 겨울은 정말 춥다. 그래도 이런 풍경 속에서 아무도 없는 길을 달릴 수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층 강화된 요즘, 게다가 춘천의 추운 겨울바람에 좀처럼 바깥 활동을 하는 것이 꺼려지지만, 올해 초 달리기를 시작한 덕분에 이젠 마스크를 쓰고도 5킬로미터 정도는 거뜬히 달린다.

마스크 없이 달리는 날이 머지않아 봄처럼 오리라 믿으며,  답답한 마음을 거친 심박수와 함께 날리며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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