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시리도록 파아란
가을 하늘 아래
바람결에 구르는 낙엽 위로
저어기 별똥별 하나
떨어졌네
지나가던 꼬마 아이
고사리 손 들어 그곳 가리키며
말하기를
엄마!
별님이 죽었어
하늘 아래 무서운 것 없는 마천루
차디찬 눈으로 내려다보는 곳엔
산산이 부서지고 흩어진
별똥별의 잔해
피가 흐르지 않는 유리 한 장
닦고 또 닦으며
평범한 저녁 일상을 꿈꾸었을 몸은
식어가는 온기 붙잡고서
마지막 가을 하늘을 보았겠지
저 마천루는 알고 있을까
스물아홉 서글픈 목숨
누구도 막지 못한 죽음은
자신이 집어삼켰음을
별똥별의 죽음은
이렇게 마지막이 아님을
*인천 송도국제신도시 외벽청소노동자 추락사망사고에 부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