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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광장 Aug 15. 2024

인생 초년은 중년을 위해 존재한다.

중년 이전의 삶은 중년 이후의 삶을 위해 살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년 이후에는 지금까지 해왔던 경험에서 얻은 지식과 지혜를 기반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삶이다. 우리네 인생 중에 중요하지 않은 시기는 없다. 중년 이전도 중년 이후도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살아간다. 

    

곽수현, 박수선이 쓴 <중년의 심리학 노트>에서는 "인생 후반, 어쩌면 그것을 위해 인생 초반이 존재하는지도 모른다. 이제는 꺼져가는 촛불과 같은 시기라고 속단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인생에서 가장 좋은 때는 아직 오지 않았을 수도 있다. 직장 일이나 자녀 키우는 일과같이 책임이 큰일에서 벗어나 나 자신을 위한 꽃을 피울 수 있는 오롯한 내 시기가 앞으로의 시기일 수도 있다."라고 했다.

     

나의 지나온 과거를 돌이켜봐도 공감 가는 글이다. 지난 시간들은 지금의 나를 위해 존재했다. 때로는 도전하고, 때로는 실패하고, 어쩌다가 성공도 하면서 여기까지 왔다.

그 당시에는 많이 울기도 했고, 많이 웃기도 했다. 다시는 일어설 수 없을 듯한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또 지나갔고, 웃을 수 있는 날이 찾아왔다. 

    

크고 작은 어려운 경험을 거치면서 여기까지 왔다. 지금의 나는 이러한 시련과 역경을 이겨내고 여기까지 온 결과물이다. 앞으로는 큰 이변이 없는 한 그렇게 큰 시련은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기초 기반이 어느 정도 다져져 있기 때문이다.   

  

지금 건강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적당히 살아갈 수 있을 정도의 벌이는 하고 있다. 기초 공사를 어느 정도 해놓았으니 이제부터는 세상 변화에 맞춰 나름의 설계와 완공을 향해 하루하루 즐겁게 일하면 된다.      

이러한 조건은 그냥 주워진 것이 아니다. 그만큼 오늘을 위해 꾸준히 노력했기에 맞이한 것이다. 중년 이전에 기초 공사를 어느 정도 해놨기에 중년의 삶을 즐길 수 있다. 노년의 삶은 현재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또 달라질 것이다.  

   

100세 시대, 중년부터 다시 시작해도 늦지 않는다.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시작하면 된다. 욕심부리지 말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조금씩 이뤄나가면 된다.

우리 문화 중에는 빨리빨리 문화가 남아있다. 그 빨리빨리 문화가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지만 이제부터는 좀 벗어나야 한다.     


과정을 중시하지 않는 문화는 많은 허점을 남긴다. 개인도 마찬가지다. 과정을 중시하지 않으면 결과가 허술하다. 중년의 삶은 중년을 살면서 노년의 삶을 동시에 살고 있다. 중년의 삶을 잘 살아놓으면 노후도 행복하다.  

   

60대 후반에 책을 쓰고 있는 것은 노후 대책 중에 하나이다. 중년에 책을 쓰면 건강이 허락하는 한 책은 계속 쓸 수 있다. 책을 쓰기 위해 계속 책도 읽을 것이다. 이러한 행위는 노후에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다. 현재 노후를 위한 기초 공사를 하고 있는 중이다. 

    

기초 공사가 튼실해야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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